디지털타임스

 


[시론] 확장된 `사이버물리세계` 주도권 잡아라

프린트 페이스북 트위터 카카오스토리
최영규 팍스데이터테크CTO 블록체인산업진흥협회 이사
[시론] 확장된 `사이버물리세계` 주도권 잡아라
최영규 팍스데이터테크CTO 블록체인산업진흥협회 이사
우리가 사는 세상에서 경계는 점점 더 희미해지고, 장벽은 점점 더 낮아져 가는 것처럼 보인다. 어쩌면 이것이 더 자연의 법칙에 맞기 때문일 것이다. 이것은 탈중앙화를 추구하는 블록체인과 인간을 증강시켜 주는 인공지능과 사이버물리세계(Cyber Physical World, CPW)의 도래로 가속화될 것이다. 잠시 정치적 이유로 높아진 콘크리트 장벽도 있지만, 그것 또한 얼마나 가겠는가.

사실 문명의 도구들은 인간을 증강시켜 왔다. 안경은 우리의 시력을 증강시키고 스마트폰은 우리의 인지력을 증강시켰다. 빅데이터와 인공지능(AI)은 인간에게 증강지능(Augmented Intelligence, AI)을 갖게 하고, 4D프린터와 나노기술의 융합은 증강된 장기를 인간에게 이식시켜준다. 사람은 증강인간(Augmented Human, AH)이 되어가고 있다. 우리의 환경 또한 많은 지능형 장치와 장비, 정보 및 연결기술, IoT와 로봇기술, 드론 등이 연결돼 더욱 똑똑해져 가고 있다. 즉 증강인간과 지능형환경, 이 두 흐름의 경계는 점점 더 희미해지고 결국 합쳐져 진정한 사이버물리세계(CPW)가 다가오고 있다.

이 커다란 흐름의 핵심 소재는 데이터이어서, 한계비용은 제로에 수렴하고 기하급수 프레임워크(6Ds Exponential Framework)에 들어가면서 이 변화는 상상을 초월할 정도로 빨리 다가올 것이다. 이러한 사이버물리세계를 인지기술시대(Conscious-Technology Age) 또는 후정보화시대(Post-Information Technology Age)라고도 부른다. 이 큰 흐름의 핵심 소재가 데이터라는 주제는 매우 중요한 것이고, 데이터 생성 속도 또한 기하급수적이어서, 더 늦기 전에 전 인류는 품질 좋은 데이터를 생성할 수 있어야 하는데, 블록체인과 메타데이터와 CPW를 연결시켜 다음 칼럼에서 더 깊게 다뤄보고자 한다. 한 가지만 미리 언급한다면, 나의 AI 아바타가 활동하는 다양한 형태의 개인브라우저(Browser Persona)가 물질세계의 나와 가상세계의 내가 만나는 곳으로서, 이 개인브라우저가 나의 신분(ID)이 되고 이곳이 나의 금고(Vault)가 된다.

그러면 사이버물리세계에서 나는 누구인가. 인간은 어디에 있게 되는가. 이곳에서의 경제행위는 어떤 모습일까. 그곳에서 쓰이는 화폐는 어떤 모습인가. 그곳에서 땅에 기반을 두었던 나라들은 어디에 가 있을까.

지금 사이버물리세계는 기업들이 더 빨리 열어가고 있는 것처럼 보인다. 즉 국가와 기업이 경쟁하고 있다. 한 걸음 더 나아가, 여기서 말하는 기업은 꼭 많은 사람들로 구성되어 있지도 않고, 과거 모습의 기업도 아니다. 국가들과 새로운 모습의 기업들이 경쟁하고 있는 것이다. 새로운 모습의 기업들은 탈중앙화된 블록체인 기술과 가상화폐와 자가진화적인 거버넌스로 강력하게 무장돼 있다. 이 경쟁에서 규제와 땅에 기반을 둔 국가들이 결국 힘을 잃게 될 것이다. 그리고 그 시기는 그리 많이 남아 있지도 않다. 굳이 전쟁으로 비교한다면, 오직 지상전투력의 보유와 지상 및 공중전투력의 보유만큼이나 큰 차이이기 때문이다. 현재의 대기업들 또한 국가나 제국이 갖고 있는 속성이 있어서 이 경쟁에서 자유로울 수 없다. 의외로 빨리 힘을 잃을 수도 있을 것이다. 필자의 예상으로는, 5년 후의 포춘(Fortune) 500대 기업의 75%에는 지금 우리가 그 이름을 들어보지도 못한 기업들이 들어 있을 것이다.

한 가지 중요한 질문이 있다. 그러면, 국가와 새로운 모습의 기업이 꼭 경쟁을 해야 하는가? 국가가 새로운 기업의 속성을 갖고 탈바꿈(Transformation)할 수는 정말 없는 것인가. 필자는 그 가능성을 보고 있다. G20국가에서가 아니라 에스토니아 같은 작은 나라들에서 보고 있다. 에스토니아는 전세계 인류를 사이버네이션 에스토니아 국민으로 받아들이려 선제적으로 나서고 있다.

망치를 들고 있는 사람에게는 모든 게 못으로 보인다는 말이 있다. 권력과 규제가 망치처럼 느껴지는 사람에게는 '새로움'과 '탈바꿈'은 치산치수(治山治水)의 대상이 아니라 못처럼 보일 수 있다. 이러한 환경에서 '못'들은 어쩔 수 없이 눈물을 흘리며 '사이버 망명'을 가고 있다. 참 안타까운 모습이다. 주변의 이러한 청년들과 얘기를 해보면 가슴이 아프다. 사이버 망명이 늘어가고 있는 나라와 '사이버이민'을 선제적으로 받아들이는 나라의 미래는 많이 다를 것이다. 필자는 지난해 이 칼럼에서 '사이버네이션 코리아'를 제안하며, 전 세계에서 홍익인간을 함께 실현할 사이버네이션 코리아의 모습을 그려보았었다.(참고:2017년 04월 11일자 22면 기사)

사이버 망명과 출산율 저하가 합쳐져서 가속된다면, 한국의 미래는 더욱 암담해질 것이다.


[ 저작권자 ⓒ디지털타임스,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