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정호 SK텔레콤 사장은 26일 스페인 바르셀로나에서 열린 모바일월드콩그레스(MWC)에 참여한 뒤 기자들과 오찬간담회를 갖고 "MNO 사업에서 변화가 요구된다"면서 "고객들이 실제 사용하지 않는 어려운 요금제를 모두 손댈 것"이라고 말했다.
이동전화 요금은 물론 데이터 요금제도 개편에 포함될 전망이다. 박 사장은 "데이터 무제한 요금제보다 더 좋을 수도 있다"며 기대감을 드러냈다.
이는 5G 시대 데이터 트래픽이 폭발적으로 증가할 경우에 대비한 것으로 풀이된다. 박 사장은 "5G 시대에 트래픽이 많아진다고 이용자들에게 '요금 더 많이 내라' 이건 아니"라며 "3월부터 소개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와 함께 요금제를 세분화해 최근 정부가 추진하고 있는 보편요금제에 대한 대응력도 키운다는 SK텔레콤의 전략도 담겨 있다는 것으로 풀이된다. 보편요금제와 유사하게 전화와 데이터 기본료는 저렴하게 책정하면서도 다양한 통신 기술 서비스를 접목할 것으로 점쳐진다. 박 사장은 "독거노인 등 보편요금제가 필요한 군의 고객도 더 들여다보면 IoT(사물인터넷) 등 통신 기술 서비스가 필요할 수 있을 것"이라고 지적했다.
최근 통신사의 요금제 개편 움직임이 이어지고 있다. 지난주 LG유플러스가 속도와 용량에 제한이 없는 무제한 LTE 요금제를 업계 최초로 출시했다. 정부가 추진하는 가계통신비 인하 정책에 보조를 맞추면서도 2만원대 보편요금제에 대응력을 키우기 위한 전략으로 풀이된다. 바르셀로나(스페인)=김지영기자 kjy@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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