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5일(현지시간) 공개된 미국 연방준비제도(연준·Fed)의 1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의사록에 따르면, 위원들의 다수가 성장강화와 물가회복을 감안해 추가적이고 점진적인 금리 인상이 적절하다고 평가했다.
연준 위원들은 향후 인플레이션 압력이 커질 것으로 관측했다. 특히 근원 개인소비지출(PEC) 인플레이션이 지난해 12월의 1.5%에서 현저히 빠른 속도로 오를 수 있다고 내다봤다. 연준은 정책결정문에서 인플레이션이 올해 중 상승해 중기적으로 2%에 수렴할 것으로 예상했다.
이에 따라, 미국의 3월 금리인상은 기정사실화 되는 분위기다. 특히 다음달을 시작으로 올해에만 3~4차례 금리 인상이 예상되고 있다.
미국의 빠른 금리 인상 기조에 한국도 결국 따라갈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한국은행은 그동안 금리를 결정할 때 미국 금리만 고려하지 않는다고 밝혀 왔지만, 미국 금리 인상 보폭이 빨라지면 영향을 받을 수 밖에 없기 때문이다. 금융시장에서는 한은이 새로운 총재가 부임한 이후 5월께에는 금리 인상에 나설 것으로 보고 있다.
당장, 지난해 1450조원을 넘어선 가계부채가 한국경제의 뇌관으로 부상하고 있다. 한은이 22일 발표한 '2017년 4분기 중 가계신용(잠정)'을 보면 지난해 말 가계신용 잔액은 1450조9000억원으로 전년보다 108조4000억원(8.1%) 증가했다.
소득에 비해 가계부채가 과도하게 빨리 늘고 있다는 게 정부의 평가다. 실제 지난 2013∼2016년 가계 가처분소득 증가율은 5%대에 그쳤다.
특히 신용대출의 가파른 상승세가 확인됐다. 지난해 신용대출을 포함한 기타대출 잔액은 역대 최대치인 196억5000억원 으로, 전년 대비 21조6000억원 증가했다. 특히 신용대출은 상당분이 변동금리 대출로, 금리인상과 함께 가계 빚의 질이 악화될 소지가 크다.
금융권 관계자는 "여전히 가계가 갚을 수 있는 능력(5%)보다 부채 증가 속도가 더 빠르다"며 "본격적인 금리 인상기에 접어들면 취약차주를 중심으로 빚 부실화 위험이 나타날 수 있다"고 우려를 나타냈다.
이미정기자 lmj0919@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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