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ISA, 하반기 악성코드동향 발표
금전 탈취 해킹 전분기 대비 급증
정보유출 목적 사이버위협은 ↓
은행·증권사 등 기관 보안 주의보
금전 탈취 해킹 전분기 대비 급증
정보유출 목적 사이버위협은 ↓
은행·증권사 등 기관 보안 주의보
지난해에는 뉴욕 연방준비은행의 방글라데시 중앙은행 계좌가 해킹을 당해 8100만달러(860억원)를 도난당하는 사건이 발생했다.
대도가 되기 위해 해킹을 동원하는 시대가 왔다. 전 세계가 디지털경제 시대로 진입하면서 관련 가치가 급상승하고 온라인과 오프라인의 경계가 무너지고 있기 때문이다. 국내에서도 과거 해킹이 주로 정보유출에 목적을 뒀지만, 최근에는 금전탈취 목적의 해킹이 갈수록 증가하고 있다.
29일 한국인터넷진흥원(KISA)이 발표한 '2017년 하반기 악성코드 은닉사이트 탐지동향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해 하반기 국내 악성코드 유형 중 데이터 몸값을 요구하는 랜섬웨어가 28.3%로 가장 높은 비율을 차지했다. 그 다음으로 많은 유형은 금융정보를 타깃한 정보유출 악성코드(17.1%)였고 이외에도 다운로더, 드롭퍼, 백도어 등 다양한 악성코드 유형이 나타났다.
눈여겨볼 점은 비트코인 등 가상화폐를 탈취하기 위한 악성코드가 8.5%로 주요 순위권으로 자리 잡은 것이다. 사회적으로 가상화폐가 큰 주목을 받으며 해커들이 특정 시스템들을 악성코드에 감염시켜 비트코인 등 가상화폐 채굴에 활용하고 있는 것이다.
이러한 변화로 인해 상반기와 비교해 직접적인 금전탈취 목적의 악성코드 비율이 크게 높아졌다. 상반기에는 파밍 및 금융정보 탈취를 목적으로 한 악성코드가 54%의 비율로 가장 높고 랜섬웨어 비율은 5%, 가상화폐 악성코드는 1% 이하에 불과했다.
SK인포섹도 최근 '2018년 5대 사이버 위협 전망'을 발표하며 대규모 시스템에 악성코드를 감염시켜 중요한 데이터를 인질 삼아 금전을 요구하는 랜섬웨어 공격이 계속 증가할 것으로 전망했다. 특히 북한의 주 표적이 되는 우리나라는 이 같은 추세가 더 뚜렷할 것으로 점쳐진다. 최근 북한이 국제사회의 대북제재로 인한 외화벌이의 어려움을 극복하기 위해 금전탈취 해킹을 강화하고 있기 때문이다.
실제 국가정보원은 지난해 11월 국회 정보위원회 비공개 국정감사에서 "가상화폐거래소, 은행·증권사 등 다수 금융 관련 기관을 공격 타깃으로 정하고 해킹에 필요한 정보를 수집하는 정황이 지속적으로 포착되고 있다"고 밝혔다.이 같은 흐름에 대해 보안업계 한 관계자는 "과거 해커들의 주된 목적이 단순 개인정보 유출이나 사회적 혼란이었다면, 최근에는 가상화폐 가치 상승 등 다양한 요인 때문에 금전 목적의 해킹이 증가하고 있다"며 "개인뿐 아니라 대부분 기업 조직이 이에 대응할 준비를 하지 못하고 있는데, 피해를 최소화하기 위해서는 서둘러 채비를 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경탁기자 kt87@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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