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1년 1조600억달러로 확대
이용자수 9540만명으로 늘듯
뱅가드·찰스스왑 시장 선점속
글로벌 금융사들 잇따라 참여
핀테크업체와 제휴 통해 진출
타깃층 특화 차별화로 승부도
이용자수 9540만명으로 늘듯
뱅가드·찰스스왑 시장 선점속
글로벌 금융사들 잇따라 참여
핀테크업체와 제휴 통해 진출
타깃층 특화 차별화로 승부도
금융투자협회가 최근 발간한 '글로벌 금융투자산업의 디지털화 동향 및 사례 조사' 보고서에 따르면, 미국은 전세계 로보어드바이저 시장의 약 83%를 차지할 정도로 인공지능(AI) 기반의 디지털금융 서비스가 빠른 속도로 확산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시장조사업체 스태티스타(Statista)의 조사 결과, 미국 로보어드바이저 시장 규모는 2016년 1261억달러 에서 2021년 1조600억달러로 확대될 전망이다. 같은 기간 이용자 수는 570만명 에서 9540만명으로 증가할 것으로 추산되고 있다.
미국의 로보어드바이저 시장은 초기에는 베터먼트(Betterment), 퍼스널캐피탈(Personal Capital) 등 금융위기 이후 출현한 핀테크 스타트업을 시작으로 형성된 이후, 기존 대형 금융사들까지 가세하면서 크게 성장했다. 특히 2015년 서비스를 출시한 뱅가드(Vanguard)와 찰스스왑(Charles Schwab) 등 대형 금융사는 고객 기반, 브랜드인지도, 트랙 레코드, 타 상품 연계성 등의 강점을 기반으로 빠르게 시장을 잠식하며 압도적으로 시장을 선점하고 있다.
실제 글로벌 상위 5개 업체의 로보어드바이저 운용자산 규모는 지난해 2월 말 기준 뱅가드는 470억달러, 찰스스왑 100억달러, 베터먼트 70억달러, 웰스프론트 50억달러, 퍼스널캐피탈 30억달러 순으로 집계됐다.
찰스스왑과 뱅가드가 핀테크 스타트업 위주의 로보어드바이저 시장에 진출한데 이어 다수의 글로벌 금융사들이 잇따라 핀테크업체 인수 및 제휴 등을 통해 경쟁적으로 시장에 참여하고 있다.
블랙록은 지난 2015년 퓨처어드바이저를 인수하며 로보어드바이저 시장에 본격 진출한데 이어 지난해 유럽 로보업체인 스켈러블캐피탈(Scalable Capital)의 지분을 인수하며 유럽시장 진출을 모색하고 있다. 골드만삭스는 퇴직연금시장의 성장성에 주목하며 퇴직연금 전문 로보어드바이저 업체인 어니스트달러(Honest Dollar)를 인수했다. 인베스코(Invesco)는 젬프스텝(Jempstep), TIAA는 마이베스트(MyVest), 레그메이슨(Legg Mason)은 파이낸셜가드(Financial Guard)를 각각 인수했다.
핀테크업체와 경쟁이 아닌 제휴를 통해 로보어드바이저 시장에 진출하는 금융사들도 있다.
UBS아메리카(UBS America)는 로보어드바이저 업체인 시그피크(SigFig)와 전략적 제휴를 체결, 약 7000여명의 자사 어드바이저에 제공할 로봇 플랫폼을 구축했고, 웰스파고 역시 지난해 시그피그와 제휴해 로보어드바이저 서비스 '인튜이티브 인베스터(Intuitive Investor)'를 선보였다.
특히 미국에서는 최근 들어 하이드리드형 로보어드바이저가 크게 증가하고 있다.
로버어드바이저 선두주자인 베터먼트와 찰스스왑 등 다수의 업체가 투자자들의 자문 요구를 충족시키기 위해 하이브리드형 로보어드바이저 서비스를 출시하고 있다.
베터먼트는 자산관리 인력에 1년에 한 번 포트폴리오 조정 자문을 받을 수 있는 '베터먼트 플러스(Betterment Plus)' 서비스를 출시했다. 이 서비스는 기존 서비스 대비 40bp를 추가 수수료로 내야 하며, 추가 10bp를 더 지불하면 지속적으로 전문가 자문을 제공받을 수 있다.
찰스스왑은 2015년 순수 로보어드바이저인 '스왑 인텔리전트 포트폴리오스'(Schwab Intelligent Portfolios)를 출시한데 이어, 지난해 기존 서비스에 자산관리 전문가의 자문을 결합한 하이브리드형 '스왑 인텔리전트 어드바이저리'(Schwab Intelligent Advisory)를 출시했다. 이 서비스는 가입 시 유선이나 비디오 콜 등을 통해 자산관리 전문가와 상담을 정기적 또는 필요 시 제공하며, 최초 투자 금액은 2만5000달러, 보수는 0.28% 선이다.
기존에는 대중 부유층이나 젊은층을 타깃으로 주식, 채권 ETF 등에 투자하는 것이 일반적이었으나, 최근에는 타깃층을 특화해 차별화된 서비스를 제공하는 업체도 있다.
글로벌 유망 핀테크업체 중 하나인 엘레베스트(Ellevest)는 여성고객에 특화한 로보어드바이저로 ETF 기반의 자동화된 투자일임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엘레베스트는 자산배분 시 높은 평균 수명, 낮은 평균 임금, 소비 저축 행태 등 여성 고유의 특성을 반영한 것이 특징이다.
또 다른 핀테크업체 인베스트닷컴(Invest.com)은 기존에 기관투자자나 부유층들의 전유물이던 대체투자를 일반투자자들도 쉽게 투자할 수 있도록 구현한 대체투자상품 특화 로보어드바이저를 선보였다.
이외에도 인베스티피(Investify)는 로보스틱, 가치투자, 고령화, 사회책임투자 등 고객이 관심 있는 투자테마를 선정하면 이를 각 고객의 투자 프로파일과 접목해 포트폴리오를 구성 투자하는 테마 기반의 로보어드바이저를 출시했고, 무니팟(Munnypot)은 고객이 투자의사 결정을 내리는데 있어 채팅창 방식의 유저인터페이스(UI)로 자문서비스를 제공하는 로보어드바이저를 선보였다.
서영미 금융투자협회 기획조사실 연구원은 "글로벌 금융투자 업계의 디지털화는 사업 전반의 영역에서 빠르게 진전되고 있다"면서 "무엇보다 다양한 혁신적인 사업모델들이 등장하며 산업 전반의 발전을 꾀하고 있다"고 평가했다.
김민수기자 minsu@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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