넷플릭스 콘텐츠 큐레이션 선도
정교한 콘텐츠 추천 기능 눈길
국내업계도 서비스 고도화나서
"개인정보보호 문제 논란될 수도"
정교한 콘텐츠 추천 기능 눈길
국내업계도 서비스 고도화나서
"개인정보보호 문제 논란될 수도"
유료방송, 돌파구 찾아라
(3) 인공지능 접목 서비스 돌풍
[디지털타임스 김지영 기자]유료방송 업계에도 인공지능(AI)서비스를 접목한 신기술의 바람이 불고 있다. 클라우드 컴퓨팅, 빅데이터, 인공지능 등 이른바 4차 산업혁명의 핵심 요소들이 영상 콘텐츠 유통에 보다 적극적으로 활용되기 시작하면서 유료 방송 역시 주문형·맞춤형 서비스로 진화 중이다. 4차 산업혁명 시대 생존을 위한 변신이다.
올해 유료방송 업계에서는 AI 기술의 고도화와 컴퓨팅 자원의 급속한 발전 등으로 빅데이터 활용이 활발해질 전망이다. 또 음성 기반의 검색 기술은 성장세를 이루며 음성을 통해 시청자들이 방송 콘텐츠를 발견할 수 있는 기회가 대폭 확대될 전망이다. VOD 추천서비스의 경우 이용자의 최종 구매 이력뿐만 아니라 이전 검색 단계까지 빅데이터를 활용할 수 있어져, 보다 확실한 고객 맞춤형 VOD를 제공할 수 있게 된다. 소비자의 콘텐츠 이용 정보를 분석해 시청자에게 최적화된 콘텐츠를 노출하고 이를 추천하는 큐레이션 서비스는 미래 방송시장에서 기업의 성패를 좌우할 핵심 경쟁력으로 지목된다.
현재 방송 콘텐츠의 큐레이션 서비스에 AI를 접목하는 대표 주자로는 넥플릭스다. 넷플릭스는 AI 기반 콘텐츠 큐레이션에 본격적으로 관심을 두고 2007년부터 2009년까지 콘텐츠를 정교하게 추천할 수 있는 AI의 알고리즘을 고안하는 데 주력해 왔다. 업계 전문가들은 넥플릭스의 성공 요인으로 이용자의 취향을 정확히 파악해 소비자가 만족할 수 있는 콘텐츠 추천 기능을 꼽는다.
또 미국의 유료방송 채널사업자인 ZoneTV는 기존 선형적인 방송과 큰 차이를 느낄 수 없지만, 시청 취향에 적합한 콘텐츠를 시청할 수 있는 지능형 TV를 지향한다. 시청자의 VOD 시청행태를 AI로 분석해 6000시간 분량의 콘텐츠 중 시청자가 선호할 만한 영상을 일반 TV 채널처럼 제공한다.
국내에서 방송에 AI를 접목하는 시도는 이제 시작 단계다. 음성인식 스피커 서비스를 중심으로 통신사에서 먼저 개발에 나서면서 유료방송업계도 이 대열에 합류하고 있다. CJ헬로는 지능형 TV로 이용자별 맞춤형 서비스를 제공하는 '알레스카'를 통해 클라우드 방송, 빅데이터, AI 방송 플랫폼으로 진화한다는 전략이다. KT스카이라이프, 티브로드, 딜라이브 등 주요 사업자들도 자체 혹은 협력사와 제휴 형태로 AI 서비스 출시를 앞둔 상태다.
개인적인 선택을 편리하게 해준다는 의미를 넘어 수익 창출의 수단으로도 활용될 전망이다. 대표적인 것이 비디오커머스 사업인데 리모컨이나 셋톱박스를 통한 음성 검색, VOD 시청 등 실행 단계를 어떻게 녹여 낼 것인가가 과제다. 현재까지 큐레이션 서비스는 대부분 콘텐츠 중심으로 맞춤형에 그치는 경우가 대부분이어서 이를 사용자 환경과 경험(UI·UX)으로 확대하는 방향으로 진화할 전망이다.
AI, 빅데이터 등을 통한 큐레이션 진화는 개인정보보호 문제와 상충할 수밖에 없다. 수요기반의 콘텐츠 제공과 맞춤형 광고는 소비자 정보에 대한 수집과 분석을 기반으로 이뤄지기 때문이다. 업계에서는 개인을 특정할 수 없는 비식별정보를 수집하기 때문에 무리가 없다는 입장이지만 매체별 경쟁이 심화하는 상황에서 중장기적으로 영향을 줄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이재영 정보통신정책연구원 미디어시장분석그룹장은 "개인정보보호와 관련 시장 경쟁정책, 지원정책의 조화를 위해 관련 기술에 대한 이해와 관계자 간 소통. 논의를 통한 정책 수립 노력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김지영기자 kjy@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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