빗썸, 일 평균 수익 25억 넘어
출금지연 해소위해 수수료율 ↑
증권사 수수료 인하경쟁과 대조
출금지연 해소위해 수수료율 ↑
증권사 수수료 인하경쟁과 대조
정부의 가상화폐 거래 관련 규제에도 불구하고 가상화폐 거래소의 수수료가 연일 상승 기조를 이어가고 있다. 수수료 제로 시대에 접어든 증권사와는 대조적인 모습을 보이고 있다.
15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국내 최대 가상화폐 거래소인 빗썸의 일평균 수수료 수익은 25억9000만원에 달하는 것으로 추정된다.
유진투자증권은 빗썸의 평균 수수료율을 약 1%라고 가정했을 때, 일평균 거래대금 2조5000억원(지난 1일 기준)에 이를 적용해 수수료 수익을 추산했다. 이를 단순 계산시 연간 9461억원의 수수료 수익이 발생하는 것으로 추산되고 있다.
또한 일평균 거래대금이 약 7조원 수준으로 집계되는 가상화폐 거래소 업비트의 일평균 수수료 수익은 35억5000만원에 달할 것으로 추정된다. 이 역시 이를 연간 단위로 환산할 경우, 1조2900억원에 달할 전망이다.
이처럼 가상화폐 광풍으로 인해 가상화폐 거래소들이 큰 수수료 수익을 챙기고 있는 가운데, 주요 거래소들이 야금야금 수수료율까지 올리고 있어 투자자들의 비판을 받고 있다.
현재 가상화폐 거래소의 수수료율은 0.15% 수준이다. 이벤트나 할인쿠폰이 적용되면 0.05~0.075% 수준의 수수료율을 적용받을 수도 있다.
가상화폐 거래소들은 출금 지연 해소를 위한 불가피한 선택이라고 설명하고 있지만, 수수료율 인상 이후에도 서버가 중단되는 등 사고가 빈번하고 있는 실정이다. 빗썸은 지난 7일부터 비트코인 출금 지연 해소를 위해 출금수수료를 0.001BTC에서 0.003BTC로 상향 조정했다. 코인원도 지난해 12월 출금수수료를 0.0015BTC로 3배 인상한 바 있다.
가상화폐 거래소가 이처럼 높은 수수료율로 고수익을 챙기고 있는데 반해, 기존 증권사의 주식매매 수수료율은 상대적으로 0.015% 수준에 불과해 큰 대조를 보이고 있다. 실제로는 0.3% 증권거래세가 붙지만, 세금이라는 점에서 실제 증권사 주머니에 들어오는 수익은 0.015%뿐이다.
증권사 중 주식거래가 가장 활발한 키움증권의 지난해 3분기까지의 누적 수탁수수료 수익은 1232억원이다. 수탁수수료 수익이 가장 큰 미래에셋대우도 2823억원에 그쳤다.
최근에는 증권사 간 주식매매 수수료 인하 경쟁이 뜨거워지면서 수수료 수익은 시간이 갈수록 점차 줄어들 전망이다.
증권사의 한 관계자는 "최근 코스닥 투자자들이 가상화폐 시장으로 이동하는 추세로, 이 같은 이동이 계속된다면 중장기적으로 증권사들의 수수료 수익에도 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우려를 나타냈다.
김민수기자 minsu@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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