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감원, 회장선임 보류 권고에 회추위 예정대로 인터뷰 진행
금융권 '관치금융' 의혹 제기 속 청와대 "인사개입 않겠다" 강조
"금융인 간섭받아선 안 된다는 잘못된 우월주의 고쳐야" 지적
리스크 현실화땐 문제 더 커져
금융권 '관치금융' 의혹 제기 속 청와대 "인사개입 않겠다" 강조
"금융인 간섭받아선 안 된다는 잘못된 우월주의 고쳐야" 지적
리스크 현실화땐 문제 더 커져
금융당국의 제동에도 불구하고 하나금융지주가 차기 회장 인선 일정을 강행하면서 금융당국과 금융지주사간 갈등이 고조되고 있다. 금융당국은 회장 후보군 중 유력한 후보가 특혜대출 등 의혹이 큰 만큼, 회장 선임 일정을 연기해야 한다는 입장인데, 금융권에서는 당국이 특정 회장 인사에 직접 개입하려는 의도가 아니냐며 '관치금융' 의혹을 제기하고 있다. 논란이 커지자 청와대에서도 민간 기업 인사에 정부가 개입하지 않겠다는 원칙을 재차 강조했다.
15일 금융권에 따르면 하나금융 회장추천위원회(이하 회추위)는 이날부터 이틀간 김정태 하나금융 회장을 비롯해 함영주 KEB하나은행장, 김병호 부회장 등 내부 인사와 외부 후보군 16명에 대한 인터뷰를 진행한다. 회추위는 이틀간 인터뷰를 진행한 뒤 16일 3~4명 가량의 최종 후보군(숏리스트)을 발표할 계획이다.
금융감독원이 지난 12일 회추위에 하나금융 회장 선임 일정을 연기하라고 주문했지만, 하나금융측은 회추위 일정에 전혀 문제가 없다며 예정대로 인터뷰를 강행했다.
금융권에서는 당국이 김정태 현 회장의 3연임을 저지하기 위해 총력전을 벌이고 있는 것으로 평가하고 있다. 금감원은 김 회장이 아이카이스트 특혜대출과 국정농단 사태의 핵심인 최순실 사건과 관련한 의혹이 제기되고 있는 만큼 회추위 심사 일정을 연기해야 한다는 입장이다. 아울러 금감원은 KEB하나은행이 은행권 채용비리 심층점검을 위한 2차 검사 대상에도 포함돼 있다고 추가로 공개했다.
금감원은 의혹을 받고 있는 인사가 회장으로 선임될 경우, 추후 리스크가 현실화할 경우 정당성도 떨어지고 문제가 더 커질수 있다고 경고하고 있다. 김 회장이 3연임에 성공하더라도 추후 금감원의 검사 결과로 중징계를 받게 되면 중도에 물러나야 한다는 게 금융당국의 판단이다. 실제 지난 2009년 강정원 전 KB국민은행장이 지주 회장에 내정됐지만, 카자흐스탄 BCC투자 실패와 관련해 중징계를 받고 내정자 자리에서 물러난 바 있다.
금융감독원 관계자는 "하나금융은 CEO 리스크를 안고 있기 때문에 이를 해소하기 까지 회추위 일정을 연기해달라고 요청한 것"이라며 "이를 관치금융으로 보는 것은 이해하기 어렵다"고 말했다. 이어 이 관계자는 "회추위 일정을 중단하라는 게 아니고 2주가량만 연기를 하면, 그동안 금감원은 검사에 속도를 내면 차기 회장 후보를 선출하기 전에 리스크를 해소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최종구 금융위원장도 이날 금융혁신 브리핑에서 "금융은 특별하기 때문에 '언제나 옳고 어떠한 경우도 간섭받아선 안 된다'는 잘못된 우월의식에 젖어 있는 분이 있다면 생각을 고쳐야 한다"며 하나금융 지주를 직접 언급했다.
그러나 금융권에서는 이번 조치가 민간 금융사의 인사에 당국이 직접 개입하기 위한 시도로 보고 있다. 금융권의 한 관계자는 "민간 금융사 CEO 선임절차에 지속해서 문제를 제기하는 것은 정부 입맛에 맞지 않는 인사를 교체하려는 것으로 판단될 수 밖에 없다"고 지적했다.
당사자인 하나금융지주 측도 "금감원이 문제로 삼은 아이카이스트 특혜대출 의혹과 최순실 사건 의혹은 이미 국회 국정감사나 특검 수사과정에서 직접적인 관련성이 없는 것으로 파악된 사안"이라면서 회추위 일정에 전혀 문제가 없다는 입장이다.
논란이 확대되자 청와대에서도 인사 개입 불가 원칙을 밝히고 진화에 나섰다. 청와대 한 고위 관계자는 "금융당국은 금융사의 지배구조 시스템을 들여다 보는 것이고, (하나금융) 회추위는 일정대로 하면 된다"면서 "관치하지 않겠다, 과거와는 다르게 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16일 발표되는 숏리스트가 김정태 회장의 3연임을 위한 형식적인 절차에 그칠 수 있다는 분석도 나오고 있다. 숏리스트에 포함된 다른 후보자들이 모두 차기 회장 경쟁에서 물러나게 되면 남은 김 회장이 내정될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지난해 9월 진행된 KB금융 회장 선임 절차에서 숏리스트에 윤종규 회장을 비롯해 김옥찬 전 KB금융 사장과 양종희 KB손보 사장 3명이 선정됐지만 김 전 사장과 양 사장이 후보를 포기하면서 윤 회장이 단독 후보로 추천된 바 있다. 이 때문에 일각에서는 윤 회장을 선임을 위해 김 전 사장과 양 사장이 들러리가 됐다는 비판이 일었다.
조은국기자 ceg4204@dt.co.kr
15일 금융권에 따르면 하나금융 회장추천위원회(이하 회추위)는 이날부터 이틀간 김정태 하나금융 회장을 비롯해 함영주 KEB하나은행장, 김병호 부회장 등 내부 인사와 외부 후보군 16명에 대한 인터뷰를 진행한다. 회추위는 이틀간 인터뷰를 진행한 뒤 16일 3~4명 가량의 최종 후보군(숏리스트)을 발표할 계획이다.
금융감독원이 지난 12일 회추위에 하나금융 회장 선임 일정을 연기하라고 주문했지만, 하나금융측은 회추위 일정에 전혀 문제가 없다며 예정대로 인터뷰를 강행했다.
금융권에서는 당국이 김정태 현 회장의 3연임을 저지하기 위해 총력전을 벌이고 있는 것으로 평가하고 있다. 금감원은 김 회장이 아이카이스트 특혜대출과 국정농단 사태의 핵심인 최순실 사건과 관련한 의혹이 제기되고 있는 만큼 회추위 심사 일정을 연기해야 한다는 입장이다. 아울러 금감원은 KEB하나은행이 은행권 채용비리 심층점검을 위한 2차 검사 대상에도 포함돼 있다고 추가로 공개했다.
금감원은 의혹을 받고 있는 인사가 회장으로 선임될 경우, 추후 리스크가 현실화할 경우 정당성도 떨어지고 문제가 더 커질수 있다고 경고하고 있다. 김 회장이 3연임에 성공하더라도 추후 금감원의 검사 결과로 중징계를 받게 되면 중도에 물러나야 한다는 게 금융당국의 판단이다. 실제 지난 2009년 강정원 전 KB국민은행장이 지주 회장에 내정됐지만, 카자흐스탄 BCC투자 실패와 관련해 중징계를 받고 내정자 자리에서 물러난 바 있다.
금융감독원 관계자는 "하나금융은 CEO 리스크를 안고 있기 때문에 이를 해소하기 까지 회추위 일정을 연기해달라고 요청한 것"이라며 "이를 관치금융으로 보는 것은 이해하기 어렵다"고 말했다. 이어 이 관계자는 "회추위 일정을 중단하라는 게 아니고 2주가량만 연기를 하면, 그동안 금감원은 검사에 속도를 내면 차기 회장 후보를 선출하기 전에 리스크를 해소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최종구 금융위원장도 이날 금융혁신 브리핑에서 "금융은 특별하기 때문에 '언제나 옳고 어떠한 경우도 간섭받아선 안 된다'는 잘못된 우월의식에 젖어 있는 분이 있다면 생각을 고쳐야 한다"며 하나금융 지주를 직접 언급했다.
그러나 금융권에서는 이번 조치가 민간 금융사의 인사에 당국이 직접 개입하기 위한 시도로 보고 있다. 금융권의 한 관계자는 "민간 금융사 CEO 선임절차에 지속해서 문제를 제기하는 것은 정부 입맛에 맞지 않는 인사를 교체하려는 것으로 판단될 수 밖에 없다"고 지적했다.
당사자인 하나금융지주 측도 "금감원이 문제로 삼은 아이카이스트 특혜대출 의혹과 최순실 사건 의혹은 이미 국회 국정감사나 특검 수사과정에서 직접적인 관련성이 없는 것으로 파악된 사안"이라면서 회추위 일정에 전혀 문제가 없다는 입장이다.
논란이 확대되자 청와대에서도 인사 개입 불가 원칙을 밝히고 진화에 나섰다. 청와대 한 고위 관계자는 "금융당국은 금융사의 지배구조 시스템을 들여다 보는 것이고, (하나금융) 회추위는 일정대로 하면 된다"면서 "관치하지 않겠다, 과거와는 다르게 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16일 발표되는 숏리스트가 김정태 회장의 3연임을 위한 형식적인 절차에 그칠 수 있다는 분석도 나오고 있다. 숏리스트에 포함된 다른 후보자들이 모두 차기 회장 경쟁에서 물러나게 되면 남은 김 회장이 내정될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지난해 9월 진행된 KB금융 회장 선임 절차에서 숏리스트에 윤종규 회장을 비롯해 김옥찬 전 KB금융 사장과 양종희 KB손보 사장 3명이 선정됐지만 김 전 사장과 양 사장이 후보를 포기하면서 윤 회장이 단독 후보로 추천된 바 있다. 이 때문에 일각에서는 윤 회장을 선임을 위해 김 전 사장과 양 사장이 들러리가 됐다는 비판이 일었다.
조은국기자 ceg4204@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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