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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천 복합건물 화재 참사, 악재 복합적으로 얽힌 예고된 인재

 

임성엽 기자 starleaf@dt.co.kr | 입력: 2018-01-11 15: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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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12월21일 29명의 사망자를 낸 충북 제천 복합건물 화재 참사는 △건물의 취약성, △소방안전관리 부실, △신고 대피 지체 △초기 소방대응력 부족 4가지 원인이 복합적으로 작용해 발생한 사고라는 정부 당국의 진단이 나왔다.

소방청 합동조사단은 내·외부 전문가 24명이 조사총괄, 현장대응, 예방제도, 상황관리, 장비운용 등 5개 반으로 나눠 17일간 현장감식과 대면조사 및 전문가 자문 등 화재 전반에 대해 종합적인 조사를 진행한 뒤 11일 이 같은 결론을 내렸다.

◇필로티 건물, 부실한 안전관리 화재 키웠다= 소방합동조사단의 발표 자료에 따르면 1층 천장에서 발화된 화재는 불붙은 보온재가 대량으로 일시에 차량 위로 떨어지면서 순식간에 주차 차량 16대로 연소가 확대됐다. 필로티 건물의 취약한 구조로 인해 불과 4∼5분 만에 화염과 유독가스가 전 층으로 확대됐다. 특히 2층 여자 사우나의 경우 방화구획이 잘 돼 있지 않은 화물용E/V실과 파이프덕트 등을 통해 화염과 짙은 연기가 곧바로 유입돼 화를 키웠다. 당시 사람들을 대피시켜줄 수 있는 종업원도 없는 상태였고, 2층 목욕탕 내에서는 비상경보음도 잘 들리지 않아 대피시기가 늦었다.

◇골든타임 5분 지체= CCTV 녹화자료, 목격자와 소방대원들의 증언을 종합 분석한 결과, 당일 오후 3시 48분에 발생한 화재를 직원들이 자체진화를 시도하다가 실패하면서 5분의 골든타임이 흘러갔다. 이 결과로 대피유도와 119신고가 늦어져 소방 선착대가 도착한 시점에 화재는 걷잡을 수 없는 상태로 번졌다.

진압대원 4명이 포함된 소방 선착대는 폭발하는 경우 대형인명 피해가 우려되는 대형 LPG탱크(2톤)를 우선 방어하고, 구조대와 함께 3층 창문에 매달린 인명을 구조했다. 대피자 중 호흡기 중상자를 산소 응급처치했다. 하지만 합동조사단 측은 "냉정한 상태에서 판단해 볼 때, 노출된 위험이나 소수의 사람을 구조하는데 너무 많은 시간을 소모한 결과, 골든 타임 동안 내부진입 시도조차 하지 못한 점은 지휘 측면의 너무도 큰 아쉬움으로 남는다"고 평가했다.

특히 내부진입이 이루어지지 못한 배경과 관련, 합동조사단은 동시에 다수인 전파가 가능한 무선통신 대신 특정인 간의 휴대전화 전파 방식은 매우 부적절했으며, 그 결과 출동 중이던 구조대에는 같은 내용이 전파되지 못하는 결과를 초래했다고 지적했다.

임성엽기자 starleaf@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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