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한·KB국민·우리 등 해외 네트워크 운영
현지 금융사와 직접 경쟁 '시장안착' 전략
현지 금융사와 직접 경쟁 '시장안착' 전략
■혁신성장 2018
신금융 활성화 원년
국내 금융시장은 장기간 지속됐던 저금리 상황과 경기침체 등으로 인해 그동안 성장이 위축돼왔다. 특히 은행권은 그동안 예대마진에 집중된 쉬운 영업에 집착해 오면서 수익기반이 이자장사에 쏠려 왔던 게 사실이다. 은행간 과도한 고객 뺏기 경쟁도 심화됐다.
우물안 시장에서 이자장사에만 집중한다는 비난과 함께 업체간 경쟁이 치열해지면서, 메이저 금융사들을 중심으로 글로벌 시장으로 눈을 돌리기 시작했다. 특히 과거 해외로 진출한 금융사들이 주로 현지에 진출한 국내 기업과 교포를 상대로 한 제한된 영업이었다면, 최근에는 직접 인프라를 갖추고 현지인과 현지 기업을 대상으로 한 영업으로 비즈니스 모델을 넓혀 나가고 있다. 아직은 해외진출 업력도 짧고, 인프라도 취약해 당장 큰 수익으로 연결되지 못하고 있지만, 장기적인 관점에서 현지 금융사들과 직접 경쟁을 벌이면서 시장을 확대하고 있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
국내 금융사중에서는 신한금융지주가 글로벌 시장에서 두각을 나타내고 있다. 신한은행은 현재 법인과 지점 등을 포함해 20개국에 158개의 해외 네트워크를 갖추고 있다. 특히 베트남이 신한은행의 주력시장인데, 위성호 신한은행장 취임 이후 베트남 시장 공략을 더욱 확대하고 있다. 최근에는 멕시코에서 영업 라이선스를 획득하기도 했다. 신한은행은 2020년까지 글로벌 수익 비중을 20%까지 확대하기 위해 해외시장 개척에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다.
KB국민은행도 10개 국가에 19개 네트워크를 운영하고 있다. 현재까지는 다른 은행보다 해외 네트워크가 부족한 상황이지만, 앞으로 전략적으로 확대한다는 계획이다. 특히 기업투자금융(CIB)과 디지털뱅크, 소액대출 등을 통해 현지화 전략을 추진하고, 카드, 캐피탈 등 KB금융 계열사들과 함께 연계 비즈니스를 벌이고 있다. 또 디지털금융 인프라를 통한 해외시장 진출을 위해 지난해에는 디지털뱅크 '리브 KB 캄보디아'를 선보이며 타 은행과 차별화를 꾀하고 있다. 국민은행은 리브 KB캄보디아의 비즈니스 모델을 오프라인과 연계해 미얀마, 베트남 등 동남아시아 시장으로 시장 기반을 확대할 방침이다.
25개 국가에서 300여개의 해외 네트워크를 보유하고 있는 우리은행은 인도네시아 등 성장성이 높은 동남아시아 지역을 적극 공략하고 있다. 우리은행은 2014년 인도네시아 소다라은행과 캄보디아 여신전문금융사 말리스를 각각 인수한 데 이어, 지속해서 현지 금융사를 인수하거나 금융사를 신설하며 해외 네트워크를 확대했다. 특히 우리은행은 모바일 전문은행 '위비뱅크'의 글로벌화에도 속도를 내고 있다. 올해 선보인 글로벌 위비뱅크 플랫폼을 앞세워 글로벌 시장에서 비대면 채널을 지속적으로 확대한다는 방침이다.
이처럼 국내 주요 은행들이 글로벌 영토 개척에 나서고 있지만 아직 갈 길이 멀다. 세계 각국이 금융산업 보호에 중점을 두고 있는 만큼, 국내 금융사들이 현지에서 인허가를 받기가 쉽지 않고, 현지 금융사들과 경쟁하기도 만만치 않다. 전문가들은 국내 은행사들이 현지 금융사 보다 앞서 있는 디지털금융 시스템과 함께 혁신적인 금융기법을 앞세워 일관되고 중장기적인 글로벌 진출 전략을 추진해야 한다고 주문하고 있다. 여기에 국내 금융사들이 해외 시장에 적극적으로 진출할 수 있도록, 정부 차원의 지원전략도 수반돼야 한다는 지적이다. 은행권의 한 관계자는 "국내 은행들이 동남아 지역을 비롯해 해외시장에 적극 진출하고 있는데, 자국 금융산업을 보호하기 위해 인허가를 획득하기가 쉽지 않고, 상당히 오랜 시간이 걸린다"며 "우리 금융당국이 현지 당국과 네트워크 강화하는 등 우호적인 환경을 조성하면 수준 높은 디지털금융 신기술과 금융 인프라를 바탕으로 해외시장을 더욱 확대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조은국기자 ceg4204@
신금융 활성화 원년
국내 금융시장은 장기간 지속됐던 저금리 상황과 경기침체 등으로 인해 그동안 성장이 위축돼왔다. 특히 은행권은 그동안 예대마진에 집중된 쉬운 영업에 집착해 오면서 수익기반이 이자장사에 쏠려 왔던 게 사실이다. 은행간 과도한 고객 뺏기 경쟁도 심화됐다.
우물안 시장에서 이자장사에만 집중한다는 비난과 함께 업체간 경쟁이 치열해지면서, 메이저 금융사들을 중심으로 글로벌 시장으로 눈을 돌리기 시작했다. 특히 과거 해외로 진출한 금융사들이 주로 현지에 진출한 국내 기업과 교포를 상대로 한 제한된 영업이었다면, 최근에는 직접 인프라를 갖추고 현지인과 현지 기업을 대상으로 한 영업으로 비즈니스 모델을 넓혀 나가고 있다. 아직은 해외진출 업력도 짧고, 인프라도 취약해 당장 큰 수익으로 연결되지 못하고 있지만, 장기적인 관점에서 현지 금융사들과 직접 경쟁을 벌이면서 시장을 확대하고 있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
국내 금융사중에서는 신한금융지주가 글로벌 시장에서 두각을 나타내고 있다. 신한은행은 현재 법인과 지점 등을 포함해 20개국에 158개의 해외 네트워크를 갖추고 있다. 특히 베트남이 신한은행의 주력시장인데, 위성호 신한은행장 취임 이후 베트남 시장 공략을 더욱 확대하고 있다. 최근에는 멕시코에서 영업 라이선스를 획득하기도 했다. 신한은행은 2020년까지 글로벌 수익 비중을 20%까지 확대하기 위해 해외시장 개척에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다.
KB국민은행도 10개 국가에 19개 네트워크를 운영하고 있다. 현재까지는 다른 은행보다 해외 네트워크가 부족한 상황이지만, 앞으로 전략적으로 확대한다는 계획이다. 특히 기업투자금융(CIB)과 디지털뱅크, 소액대출 등을 통해 현지화 전략을 추진하고, 카드, 캐피탈 등 KB금융 계열사들과 함께 연계 비즈니스를 벌이고 있다. 또 디지털금융 인프라를 통한 해외시장 진출을 위해 지난해에는 디지털뱅크 '리브 KB 캄보디아'를 선보이며 타 은행과 차별화를 꾀하고 있다. 국민은행은 리브 KB캄보디아의 비즈니스 모델을 오프라인과 연계해 미얀마, 베트남 등 동남아시아 시장으로 시장 기반을 확대할 방침이다.
25개 국가에서 300여개의 해외 네트워크를 보유하고 있는 우리은행은 인도네시아 등 성장성이 높은 동남아시아 지역을 적극 공략하고 있다. 우리은행은 2014년 인도네시아 소다라은행과 캄보디아 여신전문금융사 말리스를 각각 인수한 데 이어, 지속해서 현지 금융사를 인수하거나 금융사를 신설하며 해외 네트워크를 확대했다. 특히 우리은행은 모바일 전문은행 '위비뱅크'의 글로벌화에도 속도를 내고 있다. 올해 선보인 글로벌 위비뱅크 플랫폼을 앞세워 글로벌 시장에서 비대면 채널을 지속적으로 확대한다는 방침이다.
이처럼 국내 주요 은행들이 글로벌 영토 개척에 나서고 있지만 아직 갈 길이 멀다. 세계 각국이 금융산업 보호에 중점을 두고 있는 만큼, 국내 금융사들이 현지에서 인허가를 받기가 쉽지 않고, 현지 금융사들과 경쟁하기도 만만치 않다. 전문가들은 국내 은행사들이 현지 금융사 보다 앞서 있는 디지털금융 시스템과 함께 혁신적인 금융기법을 앞세워 일관되고 중장기적인 글로벌 진출 전략을 추진해야 한다고 주문하고 있다. 여기에 국내 금융사들이 해외 시장에 적극적으로 진출할 수 있도록, 정부 차원의 지원전략도 수반돼야 한다는 지적이다. 은행권의 한 관계자는 "국내 은행들이 동남아 지역을 비롯해 해외시장에 적극 진출하고 있는데, 자국 금융산업을 보호하기 위해 인허가를 획득하기가 쉽지 않고, 상당히 오랜 시간이 걸린다"며 "우리 금융당국이 현지 당국과 네트워크 강화하는 등 우호적인 환경을 조성하면 수준 높은 디지털금융 신기술과 금융 인프라를 바탕으로 해외시장을 더욱 확대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조은국기자 ceg42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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