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중에서 유통되고 있는 생리대와 팬티라이너에 포함됐다고 알려진 유해물질이 인체에 해를 끼치지 않는 수준인 것으로 나타났다.
식품의약품안전처는 생리대·팬티라이너에 존재하는 클로로벤젠, 아세톤 등 휘발성 유기화합물(VOCs) 74종에 대한 전수조사와 위해평가를 실시하고 이 같은 결과가 나왔다고 28일 밝혔다.
앞서 식약처는 생리대 함유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알려진 VOCs 84종 중 인체위해성이 높은 10종에 대한 1차 전수 조사를 우선 실시해 지난 9월 발표했으며, 이번 조사는 나머지 74종에 대한 후속 조치로 이뤄졌다.
조사 대상은 국내 유통·해외직구 생리대와 팬티라이너 총 66품목(61개사)과 기저귀 370품목(87개사)이며, 검사는 생리대를 초저온(-196℃)으로 동결·분쇄한 후 고온(120℃)으로 가열해 방출된 VOCs를 측정하는 방식으로 진행했다. 또 생리대·팬티라이너의 VOCs가 인체에 흡수되는 전신노출량과 화학물질이 인체에 유해한지를 판단하는 독성참고치를 비교해 안전한 수준인지를 평가했다.
조사 결과 생리대·팬티라이너에서 브로모벤젠 등 24종은 모든 제품에서 검출되지 않았으며, 검출된 50종도 인체에 유해한 영향을 미치지 않는 것으로 확인됐다. 생리대·팬티라이너에서 검출된 VOCs 50종의 종류와 양은 제품별로 달랐지만 유의미한 차이는 없었다.
구체적으로 살펴보면 검출된 VOCs 50종 중 43종에 대한 위해평가 결과, 성분별로 일회용 생리대·면생리대·팬티라이너·공산품 팬티라이너·유기농을 포함한 해외직구 일회용 생리대는 인체에 유해한 영향을 나타내지 않는 안전역(MOS)을 확보했다. 기저귀는 국가기술표준원이 생식독성·발암성이 높은 VOCs 10종을 조사한 결과, 인체에 미치는 유해한 영향은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
한편 식약처는 국민들이 안심하고 생리대를 사용할 수 있도록 이달부터 환경부·질병관리본부 등과 협력해 건강영향조사를 진행하고 있으며, 내년에는 생리대에 함유 가능성이 있는 프탈레이트·다이옥신에 대해서도 추가 조사를 진행할 계획이다. 또 업체별 주요 품목에 대한 VOCs를 주기적으로 검사해 공개한다는 방침이다.
류영진 식약처장은 "그동안 생리대 관련 논란으로 국민들께 불안을 안겨드려 송구하다"며, "앞으로 여성 위생용품 안전관리를 강화해 여성들이 안심하고 제품을 사용할 수 있는 환경을 조성하겠다"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