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왜곡 논란 네이버 댓글 배열, `공감수 순`으로

기존엔 댓글 품질개선 목적
비공감에 가중 둔 댓글정책
국감 후 단순 공감 순 전환
"오히려 여론호도 우려" 지적도 

강은성 기자 esther@dt.co.kr | 입력: 2017-12-05 18:00
[2017년 12월 06일자 11면 기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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왜곡 논란 네이버 댓글 배열, `공감수 순`으로

[디지털타임스 강은성 기자]네이버가 기사의 댓글 배열 규칙을 또 변경했다. 지난 11월 30일 저녁부터 적용한 댓글 배열 순서는 '단순공감수' 순이다.

5일 네이버에 따르면 이 회사는 댓글 배열 순서를 최근까지 '호감도순', '공감비율순', '최신순(오래된 순)' 등으로 구분해 제공하고 있었다. 하지만 지난 국정감사에서 호감도순 등의 댓글배열 기준이 일정치 않아 '정치적 의도'가 있는 것 아니냐는 뭇매를 맞았다.

이에 따라 네이버는 지난 11월 30일 17시를 기해 댓글 배열 정책을 변경했다. 현재 우선 노출되는 댓글은 '순공감순'이다. 댓글에 대해 공감 혹은 비공감으로 사용자들이 의견을 표명할 수 있는데, 단순하게 공감 숫자가 많은 댓글부터 노출하는 것이 '순공감순'의 기준이다.

종전에 네이버가 제공하던 호감도순이나 공감비율순은 단순히 공감에서 비공감 수치를 뺀 숫자와는 다른 기준이었다. 공감 의견을 나타내는 것보다 '비공감' 의견을 나타내는 악성 댓글에 대한 사용자의 보다 적극적인 의견개진이라고 판단했다. 비공감 비율을 내부 기준에 따라 반영해 댓글 노출 순서를 자동으로 산정한 것이 호감도순 댓글이라는 것이다.

네이버 관계자는 "종전 댓글 정책인 '호감순'의 경우 비공감에 가중을 둔 것은 댓글의 품질개선 목적이었다"면서 "새롭게 도입된 순공감순은 공감수에서 비공감수를 뺀 수치순에 따라 댓글을 정렬하는 것으로, 기존 호감순보다 단순해 사용자가 더 쉽게 이해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네이버가 이번에 댓글 정책을 변경한 것은 지난 10월 국정감사에서 네이버 댓글 정책이 도마에 올랐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당시 자유한국당은 이해진 네이버 전 의장을 국정감사 증인으로 채택해 네이버 뉴스가 정치적으로 편향됐다는 집중공세를 펼쳤다. 강효상 자유한국당 의원은 정치적 논쟁을 피하기 위해서라도 네이버가 뉴스 서비스를 즉각 중단해야 한다며 호통을 치기도 했다.

댓글 정책 역시 '이해하기 힘든 로직'으로 돼 있다는 것이 국회의 지적이었다. 송희경 자유한국당 의원은 "네이버 댓글 순위를 결정하는 '호감순'이 공감수에서 비공감수를 뺀 것도 아니고, 공감이 많은 댓글이 뒤로 밀리기도 하는 등 이해하기 힘든 로직으로 구성돼 있다"면서 "네이버는 기사를 작성하거나 가공하는 언론사가 아니지만, 뉴스 유통에서 막강한 영향력을 가지고 있기 때문에 투명한 댓글 정책을 마련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하지만 전문가들은 개편된 댓글 정책이 오히려 '여론의 왜곡' 혹은 '호도'를 더 쉽게 할 수 있다고 우려를 표명한다. 한 인터넷정책전문가는 "앞서 네이버가 사용했던 호감도순은 정확한 '호감도 산정 공식'이 공개되지는 않았지만, 공감과 비공감 의견을 단순히 1대1로 비교하는 것이 아니라 보다 적극적인 의사표시인 비공감을 상대적으로 비중 있게 반영한 로직이었다"면서 "해당 로직을 공개하지 않은 이유도 특정 성향의 이용자들이 이를 악용해 댓글창을 점령하는 일을 방지하기 위한 것이었다"고 설명했다. 이어 "이번 순공감순 댓글은 누구나 알기 쉽게 댓글의 공감수와 비공감 수 차이에 따라 배열되는 것인데, 이것이야말로 특정 댓글을 상위 댓글로 밀어 올리기 쉬운 구조인 만큼 이를 전체 여론인 양 호도하는 일이 없어야 할 것"이라면서 "기왕 정치색을 우려해 단순하게 댓글 로직을 바꾼다면 SNS처럼 차라리 최신순서로만 댓글을 나열하는 것도 방법"이라고 평가했다.

강은성기자 esther@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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