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북한과 소통없었다... 대화조건 결코 낮아지지 않아"
중국 쑹 대북특사 파견 중재 나서면서도 '쌍중단' 거듭강조
한국 정부 12월 한중정상회담 진전된 해법 도출 기대 걸어
중국 쑹 대북특사 파견 중재 나서면서도 '쌍중단' 거듭강조
한국 정부 12월 한중정상회담 진전된 해법 도출 기대 걸어
한중·미중 정상회담으로 북미 대화 재개의 모멘텀이 형성됐지만 북미간 대화의 물꼬는 여전히 트이지 않고 있다.
미국은 대화의 전제 조건으로 북한이 먼저 비핵화 의지를 분명히 해야 한다는 입장을 분명히 하고 있다. 중국은 대북 특사를 보내는 등 중재에 나서는 듯하면서도 '쌍중단'(북·핵 미사일 도발-한·미연합군사훈련 동시중단) 원칙을 고수하고 있다.
지난 17일 제주도에서 열린 한·미 6자회담 수석대표 회동에서 조셉 윤 미 국무부 대북정책 특별대표는 "북한과 아무런 소통이 없었다"며 "현재의 도발 중단을 긍정적으로 해석해야 할지 모르겠다"고 밝혔다. 이는 그동안 제기됐던 북미간 물밑접촉설을 부정한 것이다. 렉스 틸러슨 미 국무장관도 "미국의 대화조건은 일각의 평가와 달리 결코 낮아지지 않았다"며 북미대화의 선결조건이 북한의 비핵화 의지 표명임을 분명히 했다.
중국도 북한에 특사를 보내며 중재를 시도하는 모양새지만 북핵은 북미간 문제라고 선을 긋고 있다.
중국은 지난 17일 쑹타오 중국 공산당 대외 연락부장을 특사 자격으로 북한에 보냈다. 쑹 특사의 방북은 지난 8일 미중 정상회담 후 이뤄진 것이어서, 북중간 북핵 해법을 모색할 수 있을 거라는 기대감을 높였다. 트럼프 미국 대통령도 트위터에 "무슨 일이 일어나는지 보자"며 기대를 나타냈다.
그러나 중국은 과도한 기대를 견제하는 모습이다. 중국 공산당 기관지 인민일보의 자매지인 환구시보는 "한차례 고위급 방문이 북핵 문제를 타파한다는 것은 기적을 바라는 것"이라며 "북중 관계가 침체된 상황에서 쑹 부장의 방북이 북핵 문제의 전기를 마련하기는 쉽지 않다"고 논평했다. 앞서 중국 관영 영자지 글로벌타임스 역시 "쑹은 마술사가 아니다. 한반도 상황 해결의 열쇠는 워싱턴과 평양의 손에 달려있다"고 지적했다.
북한은 여전히 미국의 '선 대북 적대시 정책 철회' 입장을 고수하고 있다. 한대성 주제네바 북한 대표부 대사는 "한국과 미국 합동 군사훈련을 계속하는 한 미국과 협상할 가능성은 없다"고 밝혔다. 이는 중국이 주장하는 '쌍중단'과 같은 맥락이다.
한국 정부는 당분간 속도 조절이 필요하다는 입장으로, 현 시점에서는 제재와 압박에 집중할 때라는 입장이다. 그러나 한편으론 오는 12월 한중정상회담에 기대를 거는 모습이다. 대통령의 중국 방문 때 중국 역할론을 강조하며 북핵 돌파구 마련에 주력할 것으로 보인다.
양국 모두 대화를 통한 해법이라는 공통의 인식을 확인한 만큼 고위급 채널을 상설화해 양국간 의견을 조율, 내달 한중 정상회담에서는 한 단계 진전된 해법을 내놓겠다는 방침이다.
박미영기자 mypark@dt.co.kr
미국은 대화의 전제 조건으로 북한이 먼저 비핵화 의지를 분명히 해야 한다는 입장을 분명히 하고 있다. 중국은 대북 특사를 보내는 등 중재에 나서는 듯하면서도 '쌍중단'(북·핵 미사일 도발-한·미연합군사훈련 동시중단) 원칙을 고수하고 있다.
지난 17일 제주도에서 열린 한·미 6자회담 수석대표 회동에서 조셉 윤 미 국무부 대북정책 특별대표는 "북한과 아무런 소통이 없었다"며 "현재의 도발 중단을 긍정적으로 해석해야 할지 모르겠다"고 밝혔다. 이는 그동안 제기됐던 북미간 물밑접촉설을 부정한 것이다. 렉스 틸러슨 미 국무장관도 "미국의 대화조건은 일각의 평가와 달리 결코 낮아지지 않았다"며 북미대화의 선결조건이 북한의 비핵화 의지 표명임을 분명히 했다.
중국도 북한에 특사를 보내며 중재를 시도하는 모양새지만 북핵은 북미간 문제라고 선을 긋고 있다.
중국은 지난 17일 쑹타오 중국 공산당 대외 연락부장을 특사 자격으로 북한에 보냈다. 쑹 특사의 방북은 지난 8일 미중 정상회담 후 이뤄진 것이어서, 북중간 북핵 해법을 모색할 수 있을 거라는 기대감을 높였다. 트럼프 미국 대통령도 트위터에 "무슨 일이 일어나는지 보자"며 기대를 나타냈다.
그러나 중국은 과도한 기대를 견제하는 모습이다. 중국 공산당 기관지 인민일보의 자매지인 환구시보는 "한차례 고위급 방문이 북핵 문제를 타파한다는 것은 기적을 바라는 것"이라며 "북중 관계가 침체된 상황에서 쑹 부장의 방북이 북핵 문제의 전기를 마련하기는 쉽지 않다"고 논평했다. 앞서 중국 관영 영자지 글로벌타임스 역시 "쑹은 마술사가 아니다. 한반도 상황 해결의 열쇠는 워싱턴과 평양의 손에 달려있다"고 지적했다.
북한은 여전히 미국의 '선 대북 적대시 정책 철회' 입장을 고수하고 있다. 한대성 주제네바 북한 대표부 대사는 "한국과 미국 합동 군사훈련을 계속하는 한 미국과 협상할 가능성은 없다"고 밝혔다. 이는 중국이 주장하는 '쌍중단'과 같은 맥락이다.
한국 정부는 당분간 속도 조절이 필요하다는 입장으로, 현 시점에서는 제재와 압박에 집중할 때라는 입장이다. 그러나 한편으론 오는 12월 한중정상회담에 기대를 거는 모습이다. 대통령의 중국 방문 때 중국 역할론을 강조하며 북핵 돌파구 마련에 주력할 것으로 보인다.
양국 모두 대화를 통한 해법이라는 공통의 인식을 확인한 만큼 고위급 채널을 상설화해 양국간 의견을 조율, 내달 한중 정상회담에서는 한 단계 진전된 해법을 내놓겠다는 방침이다.
박미영기자 mypark@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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