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상 최대 실적 핵심 DS사업 부문
연구개발·마케팅 승진자 '주목'
연구개발·마케팅 승진자 '주목'
■삼성 임원인사
삼성전자 차기 CEO 예비주자는 …
삼성전자가 16일 임원 인사에서 무려 27명의 부사장급 인사를 단행하면서 차기 최고경영자(CEO) 예비 주자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삼성전자 이날 인사를 발표하면서 "부사장 승진 폭을 확대해 향후 사업책임자로 활용할 미래 CEO 후보군을 두텁게 했다"고 인사 배경을 밝혔다.
특히 이번 부사장 승진자들은 오너 부재와 갤럭시노트7 사태, 보호무역주의 등 여러 악재에도 사상 최대 수준의 성과를 거뒀다는 점에서, 이재용 부회장의 경영 복귀 이후 차세대 CEO로 부상할 가능성이 높을 것으로 점쳐진다.
우선 CE(소비자가전) 사업부문에서는 강봉구, 윤철운 부사장이 승진자 명단에 들어가 눈에 띄었다. 생활가전사업부 리저널(Regional) PM그룹장을 맡고 있는 강 부사장은 1987년 삼성전자에 입사, VD(영상디스플레이) 사업부에서 국내와 북미 지역을 오가며 11년 연속 TV 시장 세계 1위를 달성한 공로를 인정받았다. 그는 2014년부터 글로벌 가전사업 마케팅 등을 주도하고 있다. 윤 부사장은 1985년부터 지금까지 영상기기 사업에 몸담아온 전문가로 현재 VD사업부의 CS(고객서비스) 팀장을 맡고 있다.
스마트폰 등 IM(IT&모바일) 사업 부문에서는 전재호, 박경군, 김경준 부사장 등이 눈에 띈다. 전 부사장은 1987년 입사한 통신 전문가로 현재 네트워크 사업부 글로벌 테크놀로지 서비스 팀장을 맡고 있다. 박경군·김경준 부사장도 무선사업부에서 잔뼈가 굵은 인물들이다.
올해 삼성전자 사상 최대 실적 달성의 핵심 역할을 한 반도체 등 DS(디바이스솔루션) 사업 부문에서는 연구개발(R&D)과 마케팅 분야 승진자들이 차기 CEO 주자로 스폿 라이트를 받았다.
강봉용 부사장은 1987년 반도체 관리·경리과에서 일을 시작해 일본과 중국 등에서 경험을 쌓은 뒤 지금까지 반도체 사업 지원을 맡고 있다. 강창진 부사장은 1993년 입사해 공정 개발·연구 쪽에 탁월한 능력을 갖춘 전문가로 꼽힌다. 남석우 부사장은 1966년생으로 반도체연구소 공정개발실장을 맡고 있다.
또 시스템LSI 사업부 센서제품개발팀장을 맡고 있는 박용인 부사장과 기흥·화성단지 파운드리 제조센터 SAS 법인장을 맡고 있는 박찬훈 부사장은 메모리반도체보다 상대적으로 경쟁력이 떨어졌던 파운드리(반도체 위탁생산) 사업 역량을 얼마나 키우느냐에 따라 차기 CEO 주자에 합류할 가능성이 높아 보인다. 지원부서 부사장 승진자도 주목받았다. 김재윤 경영지원실 기획팀장의 경우 전자·IT 산업에 대한 이해가 높은 것으로 알려졌고, 이명진 경영지원실 IR 그룹장은 재무통인 이상훈 삼성전자 사장의 뒤를 이을 재무통 중 한 명이라는 평가다.
한편 사의를 밝힌 이인용 커뮤니케이션팀장 사장의 후임으로는 백수현 부사장이 내정된 것으로 전해졌다. 백 부사장은 연합뉴스에서 기자 생활을 시작해 SBS에서 보도국 부국장을 맡았고, 2013년 삼성전자에 입사했다. 2015년 삼성전자 반도체 백혈병 사안을 총괄 지휘하면서 신임을 얻었다.
박정일·김은 기자 comja7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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