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빅데이터 플랫폼 구축" 강조
![[바이오 콘퍼런스] “핵심은 데이터, 규제에 막히면 열등생 전락”](http://contents.dt.co.kr/images/201711/2017111602100151788001[1].jpg "[바이오 콘퍼런스] “핵심은 데이터, 규제에 막히면 열등생 전락”")
■2017 바이오 융합테크 콘퍼런스
"4차 산업혁명의 변곡점에 있는 지금 규제에 부딪히거나 융복합 연구가 이뤄지지 않아 중국에 뒤처지면 한국은 열등생이 될 수밖에 없습니다."
15일 디지털타임스·과학기술정보통신부 주최로 서울 논현동 임피리얼펠리스 호텔에서 열린 '2017 바이오 융합테크 콘퍼런스'에서 기조연설을 맡은 이상헌 고려대학교 안암병원 교수는 이같이 강조했다.
'A·B·C(AI·Big data·Convergence)로 여는 바이오경제'를 주제로 열린 이번 행사에서 산·학·연·병 전문가들은 인공지능(AI)과 빅데이터 등 4차 산업혁명 핵심기술이 바이오와 융합하며 벌어지고 있는 변화에 주목하고, 국가 차원의 발 빠른 대응이 필요한 시점이라고 입을 모았다. 특히 전문가들은 미래 바이오 산업 경쟁력을 좌우할 '데이터'의 확보와 공유, 활용을 활성화할 수 있는 플랫폼을 구축하고, 이를 가로막는 규제를 시급히 개선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대표적인 사례가 병원 담장을 넘지 못하고 있는 진료 정보다. 병원에서는 환자와 의료진, 사용되는 각종 의약품과 의료장비 등에서 엄청난 양의 데이터가 발생하고 있지만, 병원마다 각기 다른 정보시스템을 사용하고 데이터가 표준화되지 않아 서로 결합해 활용하기 어려운 상황이다. 개인정보보호법 상 민감정보로 분류돼 병원 외부의 기업이나 연구자들이 활용하는 데 한계가 있는 점도 걸림돌이다.
정부가 국가전략프로젝트로 추진하고 있는 '정밀의료 병원정보시스템'(P-HIS) 개발 사업단장을 맡은 이 교수는 "4차 산업혁명 시대에 개인맞춤형 생산이 이뤄지는 것처럼 의료에서도 유전체 검사와 센서, 인공지능(AI) 등을 통해 맞춤형 치료를 제공하는 시대가 온다"며 "국가 표준을 만들어 모든 병원 정보시스템에서 발생한 데이터를 클라우드에 올리고 개인 유전체·생활습관 정보 등을 결합하지 못하면 4차 산업혁명 시대에 뒤처질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병원·기업 등과 손잡고 '웰니스 휴먼케어 플랫폼'을 개발한 안진웅 DGIST 웰니스융합연구센터장도 "이미 검증받은 우수한 기술을 개발하고도 병원과 병원 간 데이터 공유가 법적으로 제한되는 등 규제에 가로막혀 제대로 활용이 되지 않고 있다"며 "제도 정비와 정보 표준화를 통한 빅데이터 활용 방안 마련이 시급하다"고 지적했다.
배광희 한국생명공학연구원 미래연구정책본부장은 "정확한 질병 진단과 예측, 치료를 위해선 유전체 정보를 포함한 생물기초연구 데이터와 임상데이터를 통합적으로 관리, 활용할 필요가 있다"며 "관련 연구소, 병원, 대학, 공공기관, 기업 등이 서로 경계를 허물고 들어와 바이오 빅데이터 플랫폼을 구성하고 우리가 보유한 역량을 제대로 활용할 수 있는 방법을 찾아야 한다"고 말했다.
이석래 과기정통부 연구개발정책과장은 "한국의 우수한 ICT 역량을 바이오와 결합하면 나올 수 있는 신산업이 무궁무진하다"며 "규제 문제가 해결되면 산업적으로 빠르게 성숙해갈 것"이라고 말했다.
남도영기자 namdo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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