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자·비이자 이익 동반 증가세
대손비용 크게 줄여 상승 견인
인터넷전문은행은 1000억 손실
대손비용 크게 줄여 상승 견인
인터넷전문은행은 1000억 손실
금융감독원이 15일 발표한 '국내은행의 2017년 3분기 중 영업실적(잠정)'에 따르면, 국내 은행들은 3분기 당기순이익으로 3조1000억원(대손준비금 전입 전)을 기록해,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26.4%(6000억원)이 늘었다. 누적 순익으로는 11조2000억원을 기록하면서, 지난해 연간 순익(2조5000억원)의 4배를 웃돌았다. 누적 순이익 기준으로 2011년 13조원을 기록한 이후 6년 만에 최대 실적을 올린 셈이다.
국내 은행들이 이처럼 실적 잔치를 벌일 수 있었던 데는 이자이익과 비이자 이익이 모두 큰 폭으로 증가했기 때문이다. 3분기 누적 기준 이자이익은 27조6000억원으로 전년 동기보다 8.23% 증가했고, 비이자 이익 역시 같은 기간 29.16% 증가한 6조2000억원을 나타냈다. 분기 기준으로 이자이익은 3분기에만 1조원이 증가한 9조6000억원을 나타냈고, 비이자이익은 전년 수준인 1조6000억원을 유지했다.
또한 국내 은행은 올해 대손비용을 크게 줄이면서 순익 향상을 견인했다. 3분기 누적 기준 대손비용은 4조3000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9조3000억원)보다 5조원 줄었다.
반면 판관비는 이 기간 동안 15조6000억원으로 2000억원이 늘었다. 특히 3분기 기준으로는 판관비와 대손비용이 모두 늘었는데, 판관비는 일부 은행의 명예퇴직 급여 지급 등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4000억원 늘어난 5조5000억원을 기록했고, 대손비용도 일부 기업에 대한 구조조정으로 6000억원이 증가한 1조5000억원을 나타냈다.
은행권은 순익이 크게 증가하면서 수익성 지표도 개선됐다.
3분기 중 총자산순이익률(ROA)는 0.52%로 지난해 3분기보다 0.09%포인트 향상했고, 자기자본이익률(ROE)도 1.28%포인트 상승한 6.68%를 나타냈다. 그러나 여전히 미국이나 중국의 100대 은행 평균 ROA(1.38%·1.18%)에는 미치지 못했다.
금감원 관계자는 "일부기업의 구조조정 등으로 대손비용이 증가했지만 순이자마진(NIM)이 0.12%포인트 확대되면서 이자이익이 증가해 순익이 늘었다"고 말했다.
한편, 올해부터 영업을 시작한 카카오뱅크와 케이뱅크 등 인터넷전문은행은 3분기 중 1000억원의 순손실을 기록했다.
조은국기자 ceg42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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