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2 부동산 대책 본격 효과
갭투자 성행 강북지역서 뚜렷
10월 기준 거래량 3791건 그쳐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71% ↓
금리 인상·대출 제한 잇단 규제
당분간 소강상태 이어질 전망
갭투자 성행 강북지역서 뚜렷
10월 기준 거래량 3791건 그쳐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71% ↓
금리 인상·대출 제한 잇단 규제
당분간 소강상태 이어질 전망
5일 서울부동산정보광장에 따르면 지난달 말 기준 서울 아파트 거래량은 3791건으로 올 들어 가장 낮은 수치를 기록했다. 이는 지난해 같은 기간 1만2878건과 비교하면 71% 감소한 수치다. 올 들어 서울 아파트 거래량은 8·2대책이 발표됐던 8월 1만4761건으로 정점을 찍은 후 9월 8350건으로 급격히 감소한 뒤 지난달에는 이마저도 반토막이 났다.
현재 추세라면 이달 말까지 3400건을 밑돌 것으로 예상돼 거래 절벽이 현실화됐다는 분석이다.
거래량 감소 이유는 8·2대책 때문이라는 게 업계의 해석이다. 주택거래신고는 계약일로부터 60일간의 유예기간이 있는데 지난달 신고분부터는 8·2대책 이후 거래만을 반영한다. 지난달 하루 평균 126건 수준으로 전달인 9월 278건보다 55% 줄어들었고, 지난해 같은 기간 1만2878건과 비교하면 100%에 가깝게 급감했다.
거래 감소는 갭 투자가 성행했던 강북 지역에서 두드러졌다. 갭 투자는 매매가와 전세의 격차가 줄어든 것을 이용해 주택을 매입하는 것이다. 갭에 해당하는 만큼의 투자금만 있으면 세입자로부터 받은 전세보증금을 더해 주택을 사들이고 집값이 올랐을 때 매도해 시세차익을 거둔다. 노원구의 경우 매매가 대비 전세가 비중이 80%를 웃도는 아파트가 많아 갭 투자가 활발한 지역이다. 그러나 8·2대책을 통해 다주택자 양도소득세 중과세 시행이 예고되면서. 거래량은 8월(1662건) 대비 80% 줄어든 340건으로 급감했다. 양도세 중과 적용 전에 집을 처분하려는 갭투자자들이 급매물을 내놓으면서 시세도 조정받고 있다. 상계주공1단지 전용면적 41㎡의 매매가는 지난달 말 2억500만원에 거래되며 시세가 한 달 만에 5000만원 떨어졌고, 상계주공10단지 전용 47㎡ 역시 4000만원 떨어진 2억7000만원에 거래됐다.
현재와 같은 추세가 당분간 이어질 것으로 전문가들은 보고 있다. 천현숙 국토연구원 선임연구위원은 "대체적으로는 부동산 시장이 안정 국면으로 가고 있다"면서 "평소 인기 지역 단지의 경우에도 관망세가 지속 되고 있는 분위기"라고 말했다.
장재현 리얼투데이 리서치팀장은 "당분간 시장 안정세가 이어질 것으로 보이는데 가장 큰 이유는 대출 규제 때문"이라면서 "그동안 계약금을 갖고 아파트를 구매해왔었는데 이제는 신용대출 등 대출 전반적으로 원리금을 갚지 못하면 대출이 안되기 때문에 거래 절벽이 이어질 것이며 청약 인기 지역도 예외되지 않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박상길기자 sweatsk@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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