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봄 처음으로 분기보고 하는 중간에 목소리가 떨리기 시작하였다. 이후로 보고할 때 마다 종종 목소리 떨림이 나타나 신경이 쓰였던 적이 있다. 그 후 여름휴가를 다녀온 뒤로, 오른손 떨림이 나타났는데 피로해서 그럴 것이라 생각하고 크게 생각에 두지 않았다. 그런데 출근하여 출근부에 사인을 하는데 손 떨림이 나타나더니 그 후로 주로 글씨를 쓸 때 손 떨림이 자주 나타나고 있어 고민이다.
특별한 원인 없이 머리, 몸, 팔, 다리 등의 신체부위가 요동하며 떠는 것이 본태성 진전증으로, 진전 이외의 다른 신경학적 증상이나 증후가 없는 것이 특징이다. 주로 자세성 진전을 보이다가 심해지면, 목표물에 접근할 때 더 떠는 운동성 진전을 나타내기도 한다. 주로 손에서 가장 흔하게 나타나며, 처음에는 좌우 어느 한쪽에서 시작되어 점차 좌우양쪽으로 진행되어 나타난다. 연령대가 높아질수록 발병이 증가하고, 병이 진행될수록 글쓰기, 물 마시기, 음식 먹기, 옷 입기 등 일상생활에서 다양한 어려움을 겪게 된다.
일반적으로 전 연령층에서 발생하고 있지만, 20대~40대에 최초 발병되는 경우가 많다. 처음에는 떨림의 폭이 작지만 나이가 들어가면서 진폭이 크고 빈도는 적어지는 특징이 있다. 그러므로 20대에 시작된 떨림이 30~40대 이후 심해지거나, 40대에 시작된 떨림이 50~60대 이후 심해져서 사회생활에 불편과 어려움을 호소하는 경우가 많다.
진전증은 나타나는 움직임의 크기가 클수록 눈에 잘 띄기 때문에, 본인은 움직임을 최소화시키거나 감추려고 노력하게 된다. 혹시 감출 수 없는 정도가 되면 아예 다른 사람과 함께 하게 되는 모든 활동과 가까운 바깥나들이조차도 포기하기도 한다. 이로 인해 2차적으로 심리적 위축, 우울증, 무기력 등 동반증상을 겪게 된다.
진전증의 증상은, 한의학적으로 심장(心臟)의 기운이 허한 것 그리고 신장(腎臟)의 기운이 허한데 간(肝)의 기운이 과도한 것이다. 따라서 심장과 신장의 기운을 보태주고, 간의 과도함을 평정해주며 떨리는 풍(風) 기운을 없애주는 치료법으로 증상을 호전시킨다.
증상이 나타난 후 얼마 되지 않았거나 연령대가 높지 않을수록 호전률이 좋다. 그러므로 질환에 대한 정확한 인식과 함께 장기간의 계획을 가지고, 진전이 나타난 초기부터 꾸준한 치료가 이루어진다면 충분히 증상을 호전시킬 수 있으며, 동반된 다른 질환까지도 도움을 받을 수 있다.
(도움말 : 휴한의원 안양점 한형기 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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