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 본부장은 13일 정부세종청사에서 기자간담회를 하고 "제3차 동방경제포럼(EEF)에 참석하기 위해 러시아에 다녀왔다"며 "러시아 측 관계자에게 자유무역을 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고 밝혔다. 이어 "관세 철폐도 중요하지만 큰 그림을 그려보자고 제안했다"고 덧붙였다.
그는 과거 폐권 국가들은 물류, 에너지, 소통을 장악했다며 인도 향신료, 실크로드, 파나마운하 등을 사례로 제시하며 물류, 에너지, 소통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부산에서 북극 항로를 통하면 네덜란드 로테르담까지 15일, 말레이시아 말라카까지 25일 걸려 (운송기간 단축을 위해) 특별 선박이 필요한데 우리는 조선업이 강하고 러시아는 그렇지 않으며, 또 특별 선박에 핵 엔진이 필요한데 러시아는 핵엔진을 보유하고 있고 우리는 그렇지 못해 상호 보완할 수 있다고 말했다.
특히 김 본부장은 우리 조선업계 어려움을 해소하면서 러시아와 함께 상생할 수 있는 방안도 러시아 측에 제시했다. 그는 러시아 메이저 기업 중 하나가 국내 조선사와 주식을 맞교환해 투자할 수 있는지를 검토하자고 제안했다. 러시가 가스 직도입을 위해 블라디보스토크 남쪽 200㎞에 있는 자루비노 항로를 개척할 수 있을 것이란 생각도 러 측에 전달했다고 말했다. 이 같은 협력을 통해 많은 일자리도 만들 수 있다고 내다봤다.
그는 "이 같은 제안을 러 측이 긍정적으로 받아들였고, 러시아는 1900년대부터 지금까지 극동지방에 대한 관심이 많다"고 두 나라 간 협력 가능성을 시사하며 "우리와 러시아가 자유무역을 하면 상호 간 혜택이 있지 않을까 생각이 든다"고 밝혔다.
또 김 본부장은 우리나라가 해양세력과 대륙세력의 협력관계의 균형도 맞춰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는 "우리 한반도 조선, 구한말이나 지금이나 대륙과 해양세력이 교차하는 곳"이라며 "지금까지 해양세력(미국)과 긴밀한 협조 아래 통상 정책을 펼쳤으나 이제 대륙세력(러시아 등)과의관계도 긴밀히 해야 한다"고 말했다.
박병립기자 riby@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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