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IFA 2017
[디지털타임스 김은 기자] 유럽 최대 가전전시회 'IFA 2017'에서 가장 돋보인 것은 가전 업체들이 아니라 구글·아마존·마이크로소프트(MS) 등 인공지능(AI) 서비스 플랫폼 업체들이었다.
아마존은 특별 전시관인 'IFA 넥스트(NEXT)' 내 별도의 부스를 마련해 자사 AI 플랫폼을 적용한 제품들을 소개했다. 이번 전시에서 삼성전자와 LG전자를 비롯해 보쉬, 밀레, 파나소닉, 하이센스 등 가전업체와 로봇업체 링스(LYNX)를 비롯한 33개의 다양한 업체들이 아마존의 음성인식 인공지능 플랫폼 '알렉사'를 적용한 가전제품을 앞다퉈 전시했다. 다만 우리나라는 삼성과 LG가 유일했다. 아마존 알렉사 전시장에는 인공지능 스피커, 음성제어 조명기기, 알렉사 탑재 스마트폰, 셋톱박스 등 다양한 기기들이 전시됐다.
소니와 파나소닉은 구글 AI 플랫폼 '구글 어시스턴트'를 적용한 스피커도 나란히 공개했다. 사용자의 음성을 인식해 검색, 일정 확인, 음악 재생 등의 서비스를 제공한다. 두 회사가 '구글 어시스턴트'를 적용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중국 치한과기는 알렉사를 장착한 가정용 휴머노이드 로봇 '산봇 나노'를 공개하기도 했다.
독일 가전업체 밀레는 알렉사로 제어 가능한 스마트 가전을 대거 선보였다. 보쉬, 지멘스 등도 올해를 기점으로 음성인식 플랫폼을 적용할 가전을 대거 출시할 것으로 예상된다. 삼성전자는 아마존 알렉사와 냉장고, 세탁기, 에어컨 등을 연계하고, 구글의 AI 스피커 '구글 홈'과는 로봇청소기를 연동해 미국에서 음성 제어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LG전자는 하반기 전략 스마트폰 V30에 구글 어시스턴트 한국어 서비스를 적용했으나, IFA 부스에서는 알렉사를 적용한 아마존의 AI 스피커 '에코'로 올레드 TV 등 각종 가전제품을 제어하는 모습을 시연했다. 하만은 이번 전시에서 알렉사와 구글 어시스턴트를 탑재한 스피커 2종을 선보였다.
업계 관계자는 "알렉사가 들어가지 않은 주요 가전업체가 없을 정도로 인공지능 플랫폼 업체들과 협력이 빠르게 이뤄지고 있고, 관련 서비스 가전 시장은 올해를 기점으로 성장세에 본격화할 것"이라고 말했다.
베를린(독일)=김은기자 silverki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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