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조사 스마트공장 국내이전 활발 … 새 일자리창출 견인차
전산업 인공지능·클라우드 컴퓨팅 전문가
'뉴칼라' 인재 양성 일자리 확대방안 지적
개인정보보호 등 디지털화 촉진 필요성도
전문가 "국가차원 분야별 정책변화 절실"
전산업 인공지능·클라우드 컴퓨팅 전문가
'뉴칼라' 인재 양성 일자리 확대방안 지적
개인정보보호 등 디지털화 촉진 필요성도
전문가 "국가차원 분야별 정책변화 절실"
[디지털타임스 박슬기 기자] 4차 산업혁명 시대가 도래하면서 이에 따른 일자리 감소 여부에 세간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습니다. 4차 산업혁명은 일자리 창출의 기회가 될 수도 있지만, 오히려 일자리 질이 양극화될 수 있다는 우려의 목소리도 섞여 나오고 있습니다. 이에 따라 기업이 더 많은 일자리를 만들기 위해선 스마트공장으로 전환, 제조공장의 본국 회귀(리쇼어링), 기술적 실업 최소화 등을 추진해야 한다는 주장이 나오고 있습니다.
정부의 100대 국정과제 중 하나인 '4차 산업혁명 주도'는 경제 성장을 위한 신성장동력을 발굴하고, 이를 통해 대규모로 일자리를 창출하겠다는 전략을 가지고 있습니다. ICT 공공부문과 인프라 투자로 민간부문의 일자리를 26만 여 개 창출하겠다는 목표를 밝혔습니다.
하지만 일자리 수 증가뿐 아니라 일자리 질 향상, 양극화 해소 등도 화두로 떠오르고 있습니다. 영국 옥스포드 대학의 프레이와 오스본 교수는 자동화로 인해 미국 일자리의 47%, 독일 일자리의 42%가 20년 안에 사라지고, 특히 중 숙련 직업이 감소할 것으로 분석했습니다. 다양한 산업분야에서 새로운 기술이 노동력을 대체할 것으로 예상하는 데다 고 숙련과 저 숙련 근로자 고용률 변화는 크게 없지만, 단순 반복적이고 자동화되기 쉬운 중 숙련 직업은 줄어들 것이라고 설명합니다.
우선 일자리의 양적 확대 여부는 기존 일자리가 사라지는 속도와 새로운 일자리가 늘어나는 속도 간 경쟁의 결과에 달려있습니다. 지난해 스위스 다보스포럼(세계경제포럼)에서 발표된 '직업의 미래' 보고서에 따르면 700만개의 일자리가 사라지고, 200만개가 새로 생겨 결과적으로 500만개의 일자리가 줄어들 것으로 예측됐습니다.
일자리가 가장 많이 줄어드는 직종은 단순 사무직·생산직 등이며 고용이 가장 늘어나는 분야는 비즈니스와 금융, 매니지먼트, 컴퓨터 등으로 관측되고 있습니다. 반면 독일에선 디지털화에 속도를 낼 경우 생산력이 급속도로 상승, 실업률이 오히려 대폭 떨어질 것으로 전망하고 있습니다. 제4차 산업혁명의 저자 클라우스 슈밥도 과학기술이 고용에 미치는 상충 효과 가운데 고용을 늘리는 신산업 창출 효과의 속도와 시기를 제대로 이끌어내는 과정이 중요하다고 봤습니다.
제조업에선 스마트공장으로 인한 리쇼어링으로 새로운 일자리 창출이 가능하다고 전문가들은 보고 있습니다. 실제 아디다스는 독일 안스바흐에 '스피드 공장'을 건설, 인건비 절감을 위해 동남아시아·중국 등으로 옮겼던 공장을 본국으로 되돌려 자국 근로자의 고용을 늘렸습니다.
이와 함께 블루칼라와 화이트칼라의 경계를 넘어선 뉴칼라 인재를 양성하고, 뉴칼라 일자리 영역을 확대하는 것도 일자리 창출 방안으로 거론되고 있습니다. 뉴칼라는 모든 산업군에서 필요로 하는 인공지능·클라우드 컴퓨팅 전문가들로, 새로운 계층을 의미합니다. IBM은 학력과 상관없이 디지털 혁명 시대에 적응해가는 인재를 뉴칼라라고 부르며, 미국 IBM 본사에서 근무하는 임직원의 3분의1을 이들로 채워 4차 산업혁명을 이끌겠다고 하고 있습니다.
또 개인정보보호 영역 등 디지털화를 촉진하기 위한 일자리 증대 필요성도 제기됩니다. 최근 빅데이터, 데이터 마이닝 등이 곳곳에서 활용되면서 기업 내 인적 데이터에 대한 수집 범위, 분석방법 등 다양한 문제가 발생할 소지가 커지면서, 기업에서 개인 정보에 대한 기준을 수립하고 관리하는 임무를 수행하는 일자리 확대가 필요하다는 분석입니다.
4차 산업혁명은 기존 일자리에 디지털 기술 등을 접목함으로써 고부가가치 일자리로 탈바꿈할 수 있다는 청사진을 제시하고 있지만, 이는 저절로 이뤄지는 것이 아니라, 새로운 기술로 일자리의 형태를 변화하고자 하는 노력이 전제돼야 합니다. 세계경제포럼은 미래에는 복잡한 문제 해결능력, 사회적 기술, 시스템 기술이 육체적 능력이나 콘텐츠 기술보다 더욱 중요하다고 설명하고 있습니다.
세대 간 인적 역량 차이를 극복하기 위해선 고연령층은 컴퓨터를 이용한 문제 해결력 등 역량 향상에 중점을 두고, 저근속·저연령층을 대상으로는 예기치 못한 오류에 대처할 수 있는 경험지식 교육을 실시해 인간 고유의 문제 해결력을 키울 수 있도록 지원해야 한다는 설명입니다.
또 일자리의 절대 수가 증가하더라도, 노동이동이 원활하지 않으면 산업 변화 과정에서 개인의 실직은 불가피하다는 지적도 나옵니다.
전문가들은 4차 산업혁명으로 더 많은 일자리와 더 좋은 일자리를 만들어내기 위해 국가적 차원에서 정치, 경제, 교육정책 등의 변화가 선행돼야 한다고 입을 모으고 있습니다. 그러면서 기업에선 직원들의 역량을 높이고, 기술 혁신을 도모하는 노력이 필요해 보입니다. 직원 또한 시대적 변화의 속도를 인지하고, 스스로 생산성을 지속 높이기 위해 끊임없이 노력해야 할 것입니다.
박슬기기자 seul@dt.co.kr
도움말= 포스코경영연구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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