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8일 김판석 인사혁신처장(사진)은 서울 광화문에서 취임 후 첫 간담회를 갖고 "채용부터 퇴직까지 공무원 인사관리 전반을 점검하고 문제가 있다면 과감하게 개선하겠다"며 이같이 밝혔다.
국민과 공무원에 다양한 의견을 듣고 기회는 평등한지, 과정은 공정한지, 결과는 정의로운 것인지 점검해 취임 100일을 맞기 전 공직 인사혁신을 위한 로드맵을 제시하겠다는 것이다. 김 처장은 지난 7월 10일 취임했다.
인사처는 블라인드 채용과 시험과목 개편 의지를 강조했다. 채용에서 편견 없이 평등한 기회를 보장하기 위해 직무역량 중심의 블라인드 채용을 강화할 방침을 분명히 했다.
전체 공무원 고시 과목이 400여 개인데 이를 합리적으로 줄이고, 민간기업 시험과 호환성을 높이는 방안을 고려한다. 공무원 선발시스템을 개편하고 민간 인재의 공직 유입을 확대하기 위해서다.
김 처장은 "투명하고 공정한 인사운영을 위해 위법·부당한 인사 방지를 위한 제도적 기반을 마련하고 퇴직공직자의 전관예우와 민관유착 근절방안을 마련하겠다"고 전했다. 이를 위해 인사혁신처 윤리복무국의 업무가 강화됐다고 덧붙였다.
또 여성·장애인 등 소수계층에 대한 균형인사와 유능한 정부·일 잘하는 공무원을 위해 전문직 공무원제도를 강화하고, 성과에 부합하는 보상체계 구축과 공무원교육 내용·방법을 혁신할 방침이다.
이와 함께 국·과장과 같은 관리직 대상 역량평가를 위한 후보자교육과정 등 우수 인사제도의 해외진출도 추진한다. 김 처장은 "대한민국이 선진사회가 되는데 공직사회가 앞장설 수 있도록 인사혁신처가 변화의 바람을 선도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일각에서 제기되는 공무원 고시제도 폐지 의견에 대해 김 처장은 "신라·고려시대부터 이어진 좋은 전통"이라며 "제도 개선을 통해 계속 이어가는 게 맞다"고 답했다. 개방형 직위와 관련해선 "전직 공무원이 아닌 민간인이 많이 들어와야 한다는 의견이 많다"며 "채용 시 다른 부처와 협의 시 강한 입장을 견지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박종진기자 truth@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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