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B, 규제막혀 시장진출 어렵자
물적분할로 전담법인 'SK온' 신설
연내 경영진 선임 등 완료 계획
시장 선두 KT 'K쇼핑'에 도전장
물적분할로 전담법인 'SK온' 신설
연내 경영진 선임 등 완료 계획
시장 선두 KT 'K쇼핑'에 도전장
[디지털타임스 김지영 기자] T커머스 시장이 커지는 가운데 주요 IPTV 업계가 T커머스에 주목하고 있다. SK브로드밴드가 디지털TV 상거래 사업인 이른바 'T커머스' 분야 강화를 나서며 1위 KT의 뒤를 쫓을 것으로 보인다.
17일 업계에 따르면 SK브로드밴드는 물적 분할을 통해 T커머스 전담법인인 'SK온(가칭)'을 신설하고 경영진 선임 등을 연내 마칠 계획이라고 지난 16일 공시했다. 자본금은 150억원이고 지분은 SK브로드밴드가 100%를 갖는다. 법인 분할 등기 예정일은 오는 12월 7일이다. T커머스는 시청자가 인터넷멀티미디어방송(IPTV)를 보면서 물건을 살 수 있는 서비스로 양방향 서비스가 가능한 디지털 유료방송 가입자를 대상으로 하는 상거래다. 한국 T커머스 협회에 따르면 최근 5년간 국내 T커머스 시장규모(취급고)는 서비스 첫해인 2013년 230억원에서 지난해 9977억원으로 성장했다. 올해는 지난해보다도 80% 이상 증가해 1조8000억원대에 이를 것이라고 내다봤다.
T커머스 시장은 TV의 높은 접근성, TV의 스마트화, TV리모컨의 진화, VOD서비스의 활성화, 모바일 애플리케이션과 연동 등 기술 발전과 더불어 성장 가능성은 더 커질 전망이다. 또 TV홈쇼핑과 인터넷쇼핑의 중간적 특성으로 일방적으로 홈쇼핑사가 상품정보를 전달하는 TV홈쇼핑과 달리 T커머스는 소비자가 관심이 있는 상품정보를 찾아 쇼핑을 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SK브로드밴드는 T커머스 사업 분사를 통해 1조원대에 육박하는 T커머스 시장을 공략할 계획이다. 그동안 SK브로드밴드는 '인터넷멀티미디어방송사업자법'을 적용받는 사업자로 T커머스 서비스를 확대에 장벽이 있었다. 현행법에서는 IPTV 사업자가 자사 T커머스 방송 채널을 고객에 송출할 수 없도록 했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SK브로드밴드는 경쟁사인 KT·LG유플러스 IPTV와 케이블TV 종합유선방송사업자(SO)에 'B쇼핑'을 방송했다. 현재 논의 중인 통합방송법에서는 이런 규제는 없어질 전망이지만 이 회사 관계자는 "T커머스 사업 확대를 위해 분사를 결정했다"고 밝혔다. 단순히 채널 송출권뿐만 아니라 기술적 연동과 마케팅, 홍보 등 전문적인 사업영역을 구축할 계획이다.
T커머스 채널인 B쇼핑의 경우 국내 가구보급률은 약 70%로 Btv (SK브로드밴드 IPTV)를 제외한 거의 모든 가구에 보급된 상태로 법인 분리 후에는 Btv에까지 채널 탑재가 가능해진다.
이에 업계 1위인 KT와 경쟁을 벌일 것으로 보인다. KT는 자회사인 KTH가 운영하는 T커머스로 K쇼핑을 2012년 출범시키며 가장 먼저 업계에 진출했다. 당시 자회사 형태로 사업이 분리되면서 KT의 경우 송출의 규제에서 빗겨나 모든 채널에 송출이 가능했다. 이에 KT는 2013년 매출 77억원을 시작으로 지난해 734억원을 기록했다. 대형 유통사업자들이 운영하는 홈쇼핑 사업자들 사이에서도 T커머스 분야에서는 가장 높은 매출이다.
현재 T커머스 사업자 승인을 받은 업체는 10곳인데 이 중 홈쇼핑이 5곳, T커머스 전용 사업자 5곳이다. 현재 SK브로드밴드의 T커머스 사업 분야의 매출은 200억원대로 추산돼 규모 면에서는 차이가 있지만, 이 중 IPTV 사업자인 SK온이 내년 방송을 출시하면 자체 사업모델 안에서 경쟁이 치열해질 전망이다.
업계 관계자는 "커머스 시장은 기존 홈쇼핑이 가지지 못한 양방향성 강화 등의 장점이 있고, 소비자도 이런 이용 환경에 익숙해지고 있어 이런 환경이 잘 구축된 IPTV 사업자들이 주목할 만한 사업"이라고 설명했다.
김지영기자 kj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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