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장금리 상승으로 이자이익 '쑥쑥'
KB국민 1조2092억·신한 1조1043억
우리 1조321억…KEB하나만 9988억
1인당 순익은 신한-하나-우리 순
하반기 수익구조 다변화는 과제로
KB국민 1조2092억·신한 1조1043억
우리 1조321억…KEB하나만 9988억
1인당 순익은 신한-하나-우리 순
하반기 수익구조 다변화는 과제로
국내 4대 은행 모두 시장금리 상승 등 은행 경영환경이 개선되면서 올해 상반기에 높은 실적을 기록했다. 특히 KB국민은행과 우리은행은 지난해와 비교해 순이익 규모가 50% 이상 증가하는 등 실적개선이 두드러졌다. 또한 4대 은행 모두 건전성 지표가 개선되는 등 리스크 관리 능력도 좋아졌다. 하지만 수익기반이 주력인 이자 수익에 과도하게 집중되면서, 하반기 이후에는 수익구조를 다변화 하는 등의 개선 노력도 절실하다.
23일 금융권에 따르면 KB국민, 신한, 우리, KEB하나은행 등 국내 4대 주요 은행 모두 올 상반기 시장 전망치를 웃도는 '어닝서프라이즈'를 기록했다. KB국민은행은 상반기 1조2092억원의 당기순이익을 기록해 4대 은행 중 순익 규모 면에서 가장 높은 실적을 달성했다. 특히 지난해 순익 보다 62.7%나 폭증하면서 가장 우수한 성적표를 받았다. 무엇보다 지난 1분기에 이어 2분기 연속으로 신한은행을 제치고 1위 은행으로 올라선 점이 주목을 받고 있다.
KB국민은행에 이어 신한은행이 1조1043억원(+7.6%)으로 2위를 차지했고, 3위인 우리은행은 1조321억원(+51.6%)을 기록했다. KEB하나은행은 4대 은행 중 유일하게 상반기 순익이 9988억원(25.0%)에 그쳐, 1조원대에 못 미쳤다.
주요 시중은행들이 올해 높은 실적 개선을 이룬 데는 핵심 사업인 이자이익이 증가했기 때문이다. 국민은행과 신한은행의 경우, 이자이익이 전년 동기 대비 10% 이상 증가하면서 각각 2조5850억원(12.1%)과 2조3814억원(10.1%)을 나타냈고, KEB하나은행도 7.2% 증가한 2조1380억원을 기록했다. 우리은행은 타 은행보다는 증가 폭이 낮았지만 2조3099억원으로 1.84% 늘었다.
반면 수수료 수익 등 비이자이익은 우리은행을 제외한 3개 은행이 모두 감소했다. 국민은행(4741억원)과 신한은행(4763억원)이 각각 12.2%와 22.3% 줄었고, KEB하나은행(6211억원)도 1.61% 감소했다. 우리은행은 같은 기간 비이자 이익이 42.86% 증가한 7152억원을 기록했다.
4대 은행 모두 이자이익에만 집중되면서, 수수료 등 여타 부문으로 수익사업을 다변화 해야 하는 과제를 안게 됐다. 1인당 생산성은 신한은행이 가장 우수한 반면, 당기순이익 규모가 가장 큰 국민은행이 가장 떨어졌다. 신한은행의 1인당 순익은 7700만원으로 가장 컸고, KEB하나은행(7100만원)과 우리은행(6700만원), 국민은행(6600만원) 순이었다. 국민은행의 생산성이 가장 낮은 데는 임직원 수가 1만8000여명으로 타 은행보다 3000여명 이상 많은 데다, 영업점포 수에 있어서도 4대 은행 중 가장 많은 1066개를 유지하고 있기 때문이다. 리스크 관리 역량을 보여주는 건전성 지표는 4대 은행이 대부분 개선됐다. 부실채권 정도를 나타내는 고정이하여신비율은 신한은행이 0.63%로 가장 우수했고, 이어 국민은행(0.68%), KEB하나은행(0.72%), 우리은행(0.82%) 순이었다. NPL커버리지비율도 모두 상승해, 신한은행이 211%, 국민은행 205.8%, KEB하나은행 183.2%, 우리은행 180.7%였다.
연체율도 신한은행이 0.31%로 가장 우수했고, 이어 국민은행(0.32%), KEB하나은행(0.33%), 우리은행(0.42%) 순으로 연체율이 낮았다. 하지만 신한은행은 다른 은행들이 연체율이 개선된 것과 달리 오히려 0.03%포인트 악화됐다.
조은국기자 ceg4204@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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