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분기 당기순익 3577억원 호조
상반기 7954억원 역대 최대실적
중기대출 집중 … 비이자이익 ↑
상반기 7954억원 역대 최대실적
중기대출 집중 … 비이자이익 ↑
김도진 IBK기업은행장(사진)이 지난해 12월 취임 이후, 6개월여 만에 역대 최대 규모의 실적을 기록하며 세간의 우려를 말끔히 해소했다.
IBK기업은행은 지난해 말 권선주 전 기업은행장의 후임 인선 과정에서 여러 잡음이 일었고, 김도진 행장이 내정된 이후에도 노조의 거센 반발에 직면하는 등 어려움이 많았다.
그러나 김 행장은 2분기 연속 두 자릿수 성장을 이어가면서 대내외적으로 확실한 경영능력을 입증한 것으로 평가받고 있다.
23일 금융권에 따르면 기업은행은 2분기에 3577억원의 당기순이익을 기록했다. 이는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23.5% 증가한 수치다. 기업은행은 1분기에도 15.9% 늘어난 4377억원의 순이익을 기록해, 2분기 연속 두 자릿수 순익 증가세를 이어가고 있다.
지난해 상반기에는 전년도보다 떨어진 실적을 냈고, 2016년 연간 순익 규모도 1.2% 늘어난 1조1646억원에 그쳤는데, 올해는 상반기 만에 지난해 연간 실적의 70% 수준까지 올라섰다.
기업은행 내부에서는 김 행장 취임 이후, 중기우선 정책이 실적개선에 주효한 것으로 보고 있다. 김 행장은 올 초 진행된 전국 영업점장 회의에서 "중기지원의 필요조건인 이익을 확보하고, 개인·기업, 이자·비이자, 은행·비은행, 국내·국외 간의 균형성장을 이뤄야 한다"고 강조한 바 있다. 특히 상반기 기업은행의 총대출은 지난해 말과 비교해 2.8% 증가한 178조1590억원 인데, 중소기업 대출은 이 기간 동안 3.2% 증가한 데 반해, 대기업 및 공공기관 대출은 0.4% 감소했다. 기업은행 설립 취지에 맞춰, 중소기업 대출에 집중하면서 중기 대출 점유율은 22.6%로 여전히 1위를 탄탄히 하고 있다.
또한 수수료 수익 등 비이자 이익 비중을 크게 늘렸다. 이자이익(2조5443억원)은 지난해 상반기보다 6.8% 증가한 수준이지만 비이자 이익(2387억원)은 같은 기간 26.8% 증가했다.
김 행장은 또 IBK캐피탈과 IBK투자증권 등 비은행 자회사의 비중을 20% 이상 늘려야 한다고 제시했다. 올해 IBK캐피탈은 지난해보다 순익이 줄었지만, IBK투자증권과 IBK연금보험은 전년보다 순익이 큰 폭으로 증가했다.
조은국기자 ceg42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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