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미·영국선 협회 창설 '활발'
중국, 정부 차원 관리 성장세
한국, 세계시장 비중 7% 불과
북미·중국에 시장 주도권 내줘
중국, 정부 차원 관리 성장세
한국, 세계시장 비중 7% 불과
북미·중국에 시장 주도권 내줘
■e스포츠,`종주국`넘어`주도국`가자
(상) 성장기 e스포츠, 해외에선…
e스포츠(게임을 통해 승패를 겨루는 경기)는 우리 콘텐츠 수출의 절반 이상을 담당하는 게임산업의 새로운 성장 엔진이 될 수 있다는 게 전문가들의 한결 같은 평가다.
하지만 'e스포츠 종주국'이라 불리던 우리나라는 북미와 중국에 시장 주도권을 내준지 오래다. 한국 게임산업의 부흥을 위해 e스포츠에 대한 체계적인 지원과 적극적 투자가 필요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20일 업계에 따르면 해외에서는 e스포츠 시장 성장성에 주목해 프로선수 양성 학교까지 등장하는 등 e스포츠 산업 키우기에 공들이고 있다.
시장조사 업체인 뉴주와 슈퍼데이타리서치에 따르면 작년 세계 e스포츠 시장 규모는 약 5억 달러(5440억원)에서 약 9억 달러(1조원) 수준(통계에 포함하는 리그, 스트리밍 플랫폼 등의 차이에 따라 시장규모 집계 차이 발생)으로 추정된다. 이는 전년 대비 45~52% 성장한 수준이다. 특히 시장조사업체 뉴주는 올해 세계 e스포츠 시장이 41% 추가 성장해 7818억원를 기록하고, 2020년에는 1조7055억원으로 커질 것으로 예상했다.
현재 세계 e스포츠 시장은 북미와 중국이 주도하고 있다. 뉴주에 따르면 올해 세계 e스포츠 시장에서 북미, 중국이 차지하는 비중은 각각 37%, 15%에 달할 전망이다. 한국은 7%에 불과하다. 나머지 군소 시장들이 나머지 41%를 차지할 것으로 예상됐다.
특히 e스포츠 주도국은 가상현실(VR)·증강현실(AR) 기술과 e스포츠를 접목(게임 속 캐릭터가 AR 기술로 현실 경기장에 등장)해가며 이 산업을 진화시키고 있다.
실제 작년 8월 미국 시애틀에서 열린 북미 게임사 밸브의 '도타 2' e스포츠인 '더 인터내셔널 2016'에서는 MVP 피닉스와 OG의 경기 중계에 AR 기술이 활용됐다. 중계 화면에 각 팀 부스 앞에 두 팀 선수들이 선택한 영웅(캐릭터)들이 나타나도록 해 관람객으로부터 큰 호응을 얻었다. AR 기술로 현실에 등장한 도타2 영웅들이 중계진과 인터뷰하기도 했다. 또 이 경기 중계를 VR 영상으로 보여주는 e스포츠 중계도 시도했다. 중계 화면 좌우에 늘어선 영웅들을 선택하면 이 영웅이 보유한 아이템을 확인할 수 있다. 양 팀 경험치 등 각종 수치 정보도 직관적으로 확인할 수 있다.
정부가 국가 정식 체육 종목으로 선정해 직접 관리 중인 중국의 e스포츠 성장세도 주목된다.
중국 당국은 현지 시장 규모를 해외 시장조사업체가 발표한 수준보다 훨씬 높게 잡고 있다. 2014년 3조원대, 작년 8조원대를 기록했다는 게 중국 당국(중국 산업정보망, 중국 음수협회게임위원회)의 발표다. 올해 1분기에는 약 3조원으로 이미 작년 규모의 3분의 1 이상에 도달했다는 설명이다. 올 초에는 현지 최대 인터넷기업 텐센트가 앞으로 5년 내 현지 e스포츠 시장을 17조원 규모로 키우겠다는 계획을 밝히기도 했다.
또 북미, 영국 등에서는 e스포츠 관련 협회가 활발히 창설되고 있다. 작년 한 해에만 세계 e스포츠 협회, 영국 e스포츠 협회, 북미 e스포츠 협회 등 굵직한 조직이 설립됐다.
e스포츠의 핵심인 선수를 양성하는 데에도 공들이고 있다. 미국은 로버트 모리스 대학, 파이크빌 대학 등 일부 대학이 e스포츠부에 가입하는 선수에 기존 운동부에 속한 선수 학생과 동등한 수준의 장학금을 제공하고 있다.
세계 e스포츠 시장에서 비중이 크지 않은 일본에서도 e스포츠에 대한 기업 투자가 꿈틀대고 있다. 아사히 신문에 따르면 내년 4월 일본 오사카에 프로 e스포츠 선수를 양성하는 직업 학교가 문을 연다. 작년 4월 도쿄에 e스포츠 학교를 개교한 지케이그룹이 운영하는 오사카 커뮤니케이션 예술 대학에 e스포츠 학과를 개설하는 것이다.
김수연기자 newsnews@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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