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65만명은 수당 한푼도 못받아
후원수당이 극소수의 판매원에게 집중돼 대다수 판매원은 터무니 없는 금액의 수입을 올리고 있는 것으로 분석됐다.
19일 공정거래위원회가 공개한 '2016년 다단계판매업체 주요정보'에 따르면 지난해 등록된 다단계판매업체는 124곳으로 전년보다 4곳이 줄었다.
매출액 기준 시장 규모는 5조1306억원(-0.4%)이며, 상위 10개 업체의 매출액이 3조6245억원(0.04%)에 달해 높은 시장 점유율을 기록했다.
판매원 수는 829만명으로 집계됐는데 이는 중복 가입한 판매원과 가입은 해 놓고 활동을 하지 않는 이들까지 포함한 것이라 실제 판매원은 그보다 훨씬 적다는 게 공정위의 설명이다. 전체 판매원 중 후원수당을 받는 이는 164만명(전체 등록 판매원의 19.8%)이지만 80%인 665만명의 수당은 0원이었다.
수당을 받는 164만명 가운데 1%에 해당하는 단 1만6337명이 지난해 수입은 5707만원이며, 162만명은 고작 47만원을 받는데 그쳤다. 1% 판매원이 지급받은 수당은 전년보다 603만원이 증가했지만 99%는 오히려 6만원이 줄었다. 해마다 수당을 받는 판매원들의 수입 격차가 갈수록 벌어지고 있는 것이다. 상위 1% 판매원이 받은 전체 후원수당은 9324억원이며, 이는 총액 1조7031억원의 54.7%에 수준이다. 54.7%의 비중은 전년 대비 5.5%포인트 증가한 것이다.
수입 구간을 나눠보면 상황은 더 심각하다. 판매원의 1% 이상 6% 미만은 1년간 539만원을 벌었고, 6% 이상 30% 미만은 66만원을 손에 쥐었다. 특히 판매원 수입 순으로 줄을 세워 30% 이상 60% 미만은 11만원의 수당을 받았고 그 이하는 고작 3만원이 1년간 수입이다. 1인당 평균으로는 104만원이다. 공정위 관계자는 "다단계 판매업체로부터 물품을 구입 할 때에는 업체의 주요정보를 꼼꼼히 확인한 후 거래해야 한다"며 "판매업에 종사하려는 이들은 방문판매법상 후원수당의 경우 매출액의 35% 이내로 제한돼 있다는 점 등을 따져볼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다.
다단계 판매업의 주요 취업품목은 건강식품, 화장품, 통신상품, 생활용품, 의료기기 등이다. 상위 10개 업체는 한국암웨이(주), 애터미(주), 뉴스킨코리아(주), 유니시티코리아(유), 한국허벌라이프(주) 등이다.
세종=권대경기자 kwon2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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