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금유출 가속 신흥국 위축땐
수출비중 높은 한국엔 큰 부담
일자리 추경 신호탄 'J 노믹스'
대외불확실성 관리 능력 '주목'
수출비중 높은 한국엔 큰 부담
일자리 추경 신호탄 'J 노믹스'
대외불확실성 관리 능력 '주목'
■미국 기준금리 인상
미국 연방준비제도(연준)가 15일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 정책금리를 올리면서 한국 경제에 미칠 파급효과에 관심이 집중된다.
특히 최근 회복 흐름을 보이던 수출과 우리 경제의 뇌관으로 자리잡은 가계부채 문제 등에 끼칠 악영향에 각종 경고음이 켜졌다. 11조2000억원 규모의 일자리 추가경정예산(추경)으로 소득주도성장 정책에 첫발을 뗀 김동연 경제팀도 첫 시험대에 올랐다.
14일(현지시간) 연준은 올해 3월 한 차례 정책금리를 올린 데 이어 3개월만에 또다시 0.25%포인트 인상했다. 연 1.0~1.25% 수준으로, 한국은행의 기준금리 연 1.25%와 비슷해졌다.
일반적으로 미국 정책금리가 인상되면 원·달러 환율 상승, 유가 하락, 소비 수요 감소, 외국인 자금 이탈로 인한 신흥시장 리스크 상승 등을 불러온다. 결국 신흥국 수출 비중이 높은 우리나라에는 상당한 부담을 줄 수 있다.
다만 일각에서는 미국 경제가 회복되고 달러화 강세가 이어지면 수출 기업에는 장기적으로 호재가 될 수 있다는 분석도 나오고 있다. 이근태 LG경제연구원 수석연구위원은 "미국 금리 인상에 우리나라 수출에 큰 타격을 주진 않을 것으로 보인다"며 "이번 금리 인상은 미국의 실물경기가 좋은 상황이라는 점을 시사해 글로벌 교역면에서 수요가 증가할 것을 고려하면 대미 수출이 바로 꺾이진 않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김천구 현대경제연구원 연구위원은 "우리나라의 수출은 환율보다는 주요국의 경제성장에 더 큰 영향을 받는데, 미국이 이번에 정책금리를 올린 것은 미 경제가 그만큼 괜찮다는 것을 방증하기 때문에 우리 수출 측면에서 크게 나쁠 것은 없어보인다"고 분석했다.
다만 미국의 금리 인상 속도가 빨라진다면 자금 유출이 가속하면서 한국을 포함한 신흥국 경기 위축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빚이 늘어난 신흥국 기업은 원리금 상환과 만기 연장에 어려움을 겪을 가능성도 있다.
여기에 신흥국 장기채 투자자들이 대량 매도에 나서면 실물경제에도 타격이 있을 수 있다. 미국의 금리 인상 속도가 가속화해 한국과 역전 현상이 일어나면 투자 자금이 유출될 가능성도 거론된다. 김정식 연세대 경제학부 교수는 "이번 인상부터 한국과 금리가 같아졌기에 본격적인 영향이 나타날 것"이라며 "금리 인상은 미국 경기 활성화 신호라 수출이 늘어날 수도 있지만 최근 대미 수출이 줄어드는 추세고 통상 압력이 높아 가능성은 크지 않다"고 전망했다.
일자리 추경으로 신호탄 쏜 'J노믹스'도 첫 시험대에 오를 전망이다. 김동연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의 대외불확실성 관리 능력도 주목을 받을 것으로 보인다. 김 부총리는 이날 미 금리 인상과 관련 "국내 시장에 미치는 영향력은 제한적"이라면서도 가계부채 대책에 대한 관리에 철저히 임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문혜원기자 hmoon3@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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