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정위원장 임명에 일시 파행
여론 역풍 의식해 복귀로 선회
문 대통령, 강 후보자 재요청
국회 응답 없을땐 강행 방침
여론 역풍 의식해 복귀로 선회
문 대통령, 강 후보자 재요청
국회 응답 없을땐 강행 방침
■ 국회 인사청문회
청문회 복귀한 자유한국당
문재인 대통령의 김상조 공정거래위원장 임명 강행으로 자칫 파국을 맞을 뻔했던 국회 인사청문회 일정이 가까스로 정상 궤도에 들어섰다.
자유한국당은 14일 문 대통령이 전날 김 위원장을 임명한 것과 관련해 오전에 의원총회를 열고 청문회 또는 국회 의사일정 보이콧 등의 대응방안을 논의했다. 의총 결과 일단 청문회에 참석하는 방향으로 결론을 내렸지만 문 대통령이 강경화 외교부 장관 후보자에 대한 임명까지 강행할 경우 "더 높은 수준의 대처"가 있을 것이라며 국회 의사일정 보이콧 가능성까지 언급했다. 문 대통령은 국회가 강경화 외교부 장관 후보자에 대한 인사청문 보고서를 채택하지 않을 경우, 재송부 기일을 지정해 15일 국회에 요청할 방침인 것으로 전해졌다.
문 대통령은 2∼3일의 재송부 기일을 지정해 국회에 청문 보고서 채택을 재요청할 것으로 보이며, 여기에도 국회가 응답하지 않으면 강 후보자를 곧바로 새 정부의 초대 외교부 장관에 임명할 방침이다. 이 경우 이르면 이번 주안에 임명을 강행할 수 있게 된다. 강 후보자의 임명 강행 여부에 따라 국회 상황은 다시 급변할 가능성이 높다.
정우택 자유한국당 당 대표 권한대행 겸 원내대표는 이날 의총 직후 기자들과 만나 청문회 보이콧 가능성에 대해 "현재로서는 예정된 청문회를 하는 것이 좋겠다는 것이 일반적이었다"며 "강 후보자까지 임명한다면 지금보다 더 높은 수준의 대처가 있을 것"이라고 했다.
자유한국당은 전날 김 위원장 임명 직후 원내부대표단 회의, 비공개 지도부회의를 열고 대응방안을 논의한 뒤 14일 의원총회를 열어 중지를 모았다. 몇 차례의 회의와 의총에도 불구하고 김 위원장 임명에 반발해 인사청문회 일정이나 국회 의사일정을 보이콧 하지 않은 것은 '역풍'을 우려했기 때문인 것으로 보인다. 현재 자유한국당의 지지율이 10%대 중반에 머무르고 있고 다수의 여론조사 결과 김 위원장과 김이수 헌법재판소장 후보자, 강경화 외교부장관 후보자에 대한 임명 '찬성' 여론이 과반 이상으로 나타나고 있다. 국회 의사일정을 보이콧 하면서까지 강경하게 대처할 경우 비판의 칼날이 자유한국당을 향할 가능성이 높아 일단은 인사청문회에 복귀한 것으로 풀이된다. 또 14일 진행되는 세 건의 인사청문회의 경우 현직 의원 출신 장관 후보자들에 대한 인사청문회인 데다 세 명 모두 중대한 결격 사유가 없어 인사청문회 일정을 거부하기가 부담스러운 부분도 있었을 것으로 보인다. 만약 14일 세 건의 인사청문회 일정을 전면 거부할 경우 '반대를 위한 반대'를 한다는 비판 여론에 부딪힐 가능성이 높아 의사일정 전면 거부의 시점을 강 후보자 임명 강행으로 설정한 것으로 분석된다.
이호승기자 yos547@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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