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O-오늘의 게임] 최근 4G 23실점 레일리, 부진 이유는 과도기?](http://contents.dt.co.kr/images/201706/2017060702109931035001[1].jpg "[KBO-오늘의 게임] 최근 4G 23실점 레일리, 부진 이유는 과도기?")
시즌 초부터 그리 좋은 모습은 아니었지만 최근 4경기는 심각하다. 4경기에서 내준 실점이 무려 23점이며 이 중 자책점만 19점이다. 매 경기 6점에 가까운 실점을 내주고 있고 자책점만 따져도 5점에 육박한다.
박세웅이 11경기에 선발로 나서서 7승 2패 평균자책점 1.73으로 에이스 역할을 대신해주고 있다는 점에서 레일리의 부진은 더욱 뼈아프다. 레일리가 자신의 몫을 다했다면 박세웅과 함께 팀의 중심을 잡아줄 원투펀치가 될 수 있었기 때문이다.
올 시즌 레일리의 가장 큰 문제는 장타다. 앞선 두 시즌에서도 피홈런이 많았던 레일리지만 올 시즌은 더 많은 홈런을 허용하고 있다. 이미 12개의 피홈런을 허용하며 2위 차우찬(10개)을 2개 차이로 밀어내고 1위다. 차우찬이 72와 3분의2이닝 동안 10개의 홈런을 허용했다는 점을 고려하면 격차는 더욱 커진다. 2루타 역시 15개를 허용하며 공동 5위에 올라있다.
이는 내야를 넘어가는 타구의 빈도에서도 나타난다. 레일리는 KBO 첫 시즌이었던 2015년 만해도 외야로 날아가는 타구의 비율이 45%로 내야(55%)에 비해 적었다. 하지만 지난해 내야(51.6%), 외야(48.4%)의 비율이 거의 비슷해진 데 이어 올해는 오히려 내야(44.9%)보다 외야(55.2%)로 넘어가는 타구의 비율이 늘어난 상태다.
외야로 날아가는 타구의 비중이 늘어나자 자연스레 WHIP(이닝당 출루허용률)도 높아지고 있다. 레일리의 WHIP는 2015년 1.33에서 지난해 1.40, 올 시즌엔 1.44까지 치솟았다. 매 이닝 1.5명에 가까운 주자를 내보내다 보니 더 많은 투구수, 더 많은 장타를 허용하는 악순환에 빠진 것이다.
장타를 줄이기 위해서는 결국 타자의 방망이를 피할 수 있는 구종이 필요한데 이는 레일리도 인지하고 있는 듯 하다. 레일리는 지난 시즌까지 직구(43.9%), 슬라이더(23.2%)를 주로 던지며 커브(10.7%), 체인지업(10.2%), 싱커(11.8%)를 섞어 던졌지만 올해는 직구(37.3%)의 비율이 줄어든 대신 체인지업(16.7%)의 비율이 크게 늘었다.
레일리의 부진이 변신에 따른 과도기일지 아니면 3년 차에 접어들며 타자들에게 속속들이 파악 당한 결과일지는 누구도 알 수 없다. 하지만 확실한 것은 이대호 복귀 효과를 통해 가을야구를 노리는 롯데의 인내심이 많이 남진 않았다는 점이다. 장윤원기자 cyw@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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