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배기가스 규제 강화 속
2.0디젤엔진 수요 갈수록 줄어
군산공장 문 닫을 가능성 커져
2.0디젤엔진 수요 갈수록 줄어
군산공장 문 닫을 가능성 커져
[디지털타임스 최용순 기자] 한국지엠 군산공장에서 생산되는 2.0 디젤엔진이 수요 급감으로 머지않아 단종될 것으로 전망된다. 해당 엔진 생산을 전담하는 군산 디젤엔진 공장도 문 닫을 가능성이 커졌다.
4일 업계에 따르면 한국지엠이 국내에 판매 중인 승용 디젤 차량은 대부분 유럽 오펠에서 수입하는 1.6 디젤엔진을 장착하고 있다. 하반기 출시하는 '올 뉴 크루즈'에도 이 엔진을 탑재할 예정이다. 2년 전만 해도 '올란도', '크루즈' 등 대부분 한국지엠 디젤 차량은 군산공장에서 만드는 2.0 디젤엔진을 썼다. 하지만 한국지엠은 엔진 다운사이징 추세와 '유로6' 등 강화한 배출가스 규정에 맞추기 위해 디젤엔진을 모두 수입품으로 교체했다. 현재 '트랙스' 등에 널리 쓰이는 1.6 디젤엔진은 GM 유럽 파워트레인이 개발하고 오펠이 공급하는 엔진이다.
현재 군산공장에서 만드는 2.0 디젤 엔진은 유로6를 적용하지 않는 일부 국가로 수출하는 '캡티바'에만 장착한다. 국내 판매 중인 캡티바는 오펠에서 만드는 2.0 디젤엔진을 쓴다. 현재 배기가스 규제가 느슨한 일부 국가가 앞으로 유로6 기준을 도입할 경우, 한국지엠이 생산하는 2.0 디젤 엔진은 사실상 쓸모가 없어진다.
이에 따라 업계는 향후 한국지엠 군산 엔진공장의 폐쇄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보고 있다. 유럽 수출이 끊기고 국내에서도 디젤차 수요가 줄고 있어 한국지엠이 군산 엔진공장을 유지하거나 투자를 늘릴 일은 없을 것이라는 판단이다.
다만 한국지엠은 공장 폐쇄설을 일축했다. 수요 감소로 운영이 어렵긴 하지만 현재로서는 가동 중단과 공장 폐쇄를 고려하고 있지 않다고 밝혔다. 한국지엠 관계자는 "군산공장 디젤엔진이 유로6에 대응을 못하면서 한때 폐쇄 우려가 나왔지만 계속 운영 중"이라며 "문 닫을 일은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최용순기자 cys@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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