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 정부는 촛불혁명의 산물
일자리·교육 등 당면문제 해결"
"정부다운 정부여야 한다" 강조
자유한국당과 관계회복 숙제로
일자리·교육 등 당면문제 해결"
"정부다운 정부여야 한다" 강조
자유한국당과 관계회복 숙제로
이낙연 국무총리 취임
이낙연 국무총리가 지난달 31일 "촛불 정신을 구현하는 정부가 되도록 신명을 바치겠다"고 취임 일성을 밝혔다.
그는 이날 국회 본회의에서 임명동의안이 통과돼 인준절차가 마무리된 후 문재인 대통령으로부터 임명장을 받고 새 정부 첫 국무총리(45대 국무총리)에 취임했다. 새 정부가 출범한 지 21일 만이다.
이 총리는 이날 정부 서울청사에서 열린 취임식에서 "문재인 정부는 촛불혁명의 종점이 아니라 통로"라고 말했다. 이 총리는 취임사에서 "문재인 정부는 지난겨울부터 봄까지 6개월에 걸쳐 연인원 1700만명이 동참한 촛불혁명의 산물"이라며 "문재인 정부의 공직자들은 촛불혁명의 명령을 받드는 국정과제의 도구들"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촛불혁명은 정부의 무능·불통·편향에 대한 절망적 분노에서 출발해 새로운 정부에 대한 희망적 지지로 전개되고 있다"고 덧붙였다.
이 총리는 문재인 정부는 '나라다운 나라'를 건설한 '정부다운 정부여야 한다'며 '유능한 내각', '소통의 내각', '통합의 내각'을 이끌겠다고 밝혔다. 그는 "여러 분야의 불평등하고 불공정하며 정의롭지 못한 제도와 관행을 바로잡는 일, 일자리 주거 보육 교육 복지 경제 안보 외교 등의 당면문제를 풀어가는 일, 제4차 산업혁명과 평화통일 등 미래 조국을 미리 준비하는 일에 유능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 총리는 취임식에 앞서 정부 서울청사에서 기자들과 만나 임명장 수여시 문 대통령이 전한 당부의 말도 소개했다. 그는 "대통령은 세 가지 당부를 하셨다. 민생과 일상적인 행정은 총리가 최종 책임자라는 마음가짐으로 일해달라. 야당과 소통을 원활히 해 국회와의 관계를 원만하게 가질 수 있도록 노력해달라, 지방과 중앙의 협력관계를 유지해달라고 하셨다"고 전했다.
문 대통령과 이 총리는 임명장 수여식 직후 청와대 인왕실로 이동해 담소를 나눴다. 이 자리에서 문 대통령은 추경 예산 편성과 관련, 이 총리의 역할을 강조하면서 제2국무회의와 같은 형태의 대통령과 국무총리가 주재하는 회의를 제안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에 대해 이 총리는 "곧바로 가동해보겠다. 추경을 좀 들여다봤는데 여야 간 협의하기가 비교적 쉽게 짜여진 것 같다. 바로 내일부터라도 협조를 당부하겠다"고 응답했다.
이 총리는 이날 국회 인준 절차를 거쳤지만 자유한국당 의원들이 임명동의안 상정을 항의하며 일제히 퇴장해 향후 자유한국당과의 관계 회복을 숙제로 떠안았다. 국무위원 제청과 관련해서는 "이제까지도 뭔가 의미 있는 협의를 해왔다"며 "다음의 일정에 맞게 하겠지만, 내일이 될지 모레가 될지 모르겠다"고 말했다.
새 총리의 앞길은 험난할 것으로 예상된다. 인수위 없이 국정의 방향이 조급하게 정해지고 있는 데다 장관 후보자들의 인사청문회, 추가경정 예산안 처리, 정부조직개편안, 개혁 입법안 등을 놓고 야당의 공세가 거세질 것으로 보인다. 당장 자유한국당은 임명동의안이 국회를 통과하자마자 "여당과 정부는 총리 하나 얻고 많은 것 잃었다. 앞으로 강력한 투쟁을 생각하지 않을 수 없다"고 경고하며 청문회 정국에서 검증 공세의 강도를 높일 것을 시사했다. 인사청문회와 맞물려 돌아갈 6월 임시국회에서도 정부·여당에 자유한국당은 물론 국민의당과 바른정당의 협조는 기대하기 어려울 것이라는 게 정계의 관측이다.
박미영기자 mypark@dt.co.k
[ 저작권자 ⓒ디지털타임스,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