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산증식 해명자료 추가 요청
서훈 국가정보원장 후보자(사진)의 국회 인사청문 심사경과보고서 채택이 야당의 반대에 부딪혀 막판 진통을 겪고 있다. 국회 정보위원회는 30일 오전 전체회의를 열어 서 후보자의 인사청문 심사경과보고서 채택 안건을 결정할 예정이었으나, 일부 위원들이 서 후보자 재산과 관련한 자료를 추가 요청해 청문보고서 채택이 불발됐다.
이철우 정보위원장은 "서 후보자 재산을 보면 1년 동안 4억5000만원이 늘었는데 자료만으로는 해명이 불충분해서 관련 자료를 추가로 요청했다"며 "자료를 받아보고 채택 여부를 결정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완영 자유한국당 의원은 "2007년 6억원의 재산이 늘었다. 재산이 불어난 데 대한 자료가 오기 전까지 인사청문 심사경과보고서를 채택하기는 어렵다"면서 "자료가 오면 다시 볼 것"이라고 말했다.
정보위는 이날 추가 자료를 받는 대로 회의를 다시 열기로 했으나 서 후보자의 자료 제출이 늦어지면서 인사청문 심사경과보고서 채택 결정을 하루 뒤인 31일로 미뤘다.
원래 서 후보자는 지난 29일 진행된 인사청문회에서는 도덕성과 대북안보관 등에 중대한 하자가 없는 것으로 나타나 무난하게 통과될 것이라는 예측이 우세했다.
논란이 됐던 재산 증식 과정에 대해서도 서 후보자는 재산신고액 35억여원 중 위법이나 편법으로 모은 재산은 없었다고 주장했다.
서 후보자는 청문회에서 2007년 6억원의 재산증식에 대해 "펀드로 갖고 있던 예금이 주식시장 활성화로 4억5000만원이 증식됐다"며 "나머지 1억5000만원은 공시가가 오른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부인이 20여년 약국을 경영했고, 맞벌이하면서 돈을 쓸 기회가 없었다"며 "결혼 후 18~19년이 지나 아이를 낳았는데 양육비나 교육비가 안 들었다"고 덧붙였다.
스카이라이프와 삼성경제연구소로부터 고액 자문료를 받은 것과 관련해서는 "자문제의를 처음 받았을 때 북한의 김정일 위원장이 죽고 김정은이 집권한 첫해였다. 나름대로 충실한 자문을 하고 받은 것"이라면서 "먼저 특정 금액을 요구한 적은 없다. 회사가 책정해서 지급한 금액"이라고 해명했다.
김미경기자 the13oo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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