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성 출산휴가 2주로 늘리고
과장 승진자 전원에 해외연수
5년마다 한달간 창의휴가제
일·가정 양립 방안 정착 초점
과장 승진자 전원에 해외연수
5년마다 한달간 창의휴가제
일·가정 양립 방안 정착 초점
[디지털타임스 박정일 기자] 4년 만에 경영에 복귀한 이재현 CJ그룹 회장(사진)이 기업문화 혁신안을 내놨다. 남성 출산휴가를 2주로 늘리고 신임 과장 승진자 전원을 대상으로 글로벌 연수 프로그램을 시행하는 등 유연한 근무 환경을 조성해 글로벌 인재를 육성한다는 목표다.
CJ그룹은 자녀 입학 시 최대 4주의 휴가를 주고 남성의 출산휴가를 2주로 늘리는 등의 내용을 담은 기업문화 혁신방안을 23일 발표했다. 이는 이 회장이 지난 17일 그룹 공식 행사에 참여하면서 경영에 복귀한 지 6일 만이다.
CJ그룹은 우선 사회적 이슈로 떠오른 일·가정 양립 방안을 마련했다. 자녀의 초등학교 입학을 전후로 남녀와 관계없이 2주간은 유급 휴가를 지원하고 희망자는 무급으로 2주를 추가해 최대 4주 동안 휴가를 낼 수 있게 했다. 아울러 자녀의 교육 등과 관련해 긴급한 상황이 발생했을 때 최대 한 달 동안 하루에 2시간 단축 근무를 신청할 수 있는 제도도 신설했다.
임신·출산과 관련한 휴가도 늘렸다. 현행 5일(유급 3일, 무급 2일)인 남성의 배우자 출산휴가를 2주 유급으로 늘렸고, 여성 역시 임신 위험기 근로시간 단축제도 신청 기간도 늘렸다.
임직원의 자기계발을 위한 프로그램도 강화했다. 먼저 5년 이상 근속한 임직원이면 최대 6개월까지 글로벌 연수 휴직을 신청할 수 있는 제도를 도입했다. 신임 과장 승진자 전원을 대상으로 한 글로벌 연수 프로그램도 올해부터 시행한다. 이에 따라 올해 승진한 800여명의 신임 과장은 계열사 별로 진출한 국가에서 해외 연수를 할 예정이다.
유연한 근무 환경을 조성하기 위한 지원책도 마련했다. 5년마다 4주 동안 재충전의 시간을 가질 수 있는 창의휴가 제도를 도입하고 근속 연수에 따라 50만~500만원의 휴가비를 지급한다. 아울러 하루 8시간 근무를 바탕으로 출퇴근 시간을 개인별로 자유롭게 조정할 수 있는 유연근무제를 도입한다. 퇴근 이후와 주말에 문자나 카카오톡 등 모바일 메신저로 업무 지시를 금지하는 캠페인도 시작할 예정이다.
이밖에 한 부서나 직무에서 장기간 근무했을 때 자신이 원하는 다른 직무에 지원할 수 있는 '커리어 챌린지' 제도를 비롯해 입사 후 10년 이내에 임원 승진이 가능한 '패스트 트랙' 프로그램을 도입하는 등 전문성과 역할, 성과를 강조하는 인사제도 개편도 시행했다.
CJ그룹 측은 이번 조치가 "내 꿈은 함께 일한 사람들이 성장하는 것이고, 문화와 인재를 통해 그레이트 CJ를 구축하는 것"이라고 말한 이 회장의 경영철학을 반영한 것이라고 소개했다.
조면제 CJ주식회사 인사지원실장(부사장)은 "CJ그룹은 2000년 대기업 최초로 '님 호칭'과 복장 자율화 등을 시행하면서 기업문화혁신을 선도했고 이를 바탕으로 빠른 그룹 성장을 이뤄왔다"며 "자율과 창의가 존중되는 유연한 조직문화를 구축해서 새로운 시대에 맞는 기업문화를 이끌겠다"고 말했다.
박정일기자 comja7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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