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이크로소프트(MS)가 인수한 링크드인이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기반 구인·구직 시장의 강자로 자리 잡은 가운데, 최근 구글과 페이스북이 도전장을 내밀어 주목된다. 세계 SNS 구인·구직 서비스 시장에서 MS-구글-페이스북의 3파전이 전개되는 양상이다. 국내에서는 아직 절대 강자가 없는 만큼 토종기업의 도전도 이어지고 있다.
22일 마케팅·영업 소프트웨어 공급업체인 '허브스팟'이 최근 발행한 보고서(2016년 12월~2017년 2월 조사)에 따르면 기업 임원부터 일반 직원까지 조사대상 중 78%가 사업 목적으로 구인·구직 SNS 서비스인 링크드인을 사용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페이스북은 지난 2월 각 기업이 페이스북 페이지에 구인·구직 서비스 기능을 추가했다. 구인을 원하는 기업이 페이스북 페이지에 채용하는 직무 목록을 게시하면 해당 페이지를 방문한 사람이 바로 지원할 수 있게 버튼을 활성화했다. 지원자 이름과 위치 등은 자동 입력된다. 페이스북 메신저를 이용한 채용자, 구직자 간의 대화도 가능하다. 특히 시간제 일자리를 찾는 데 유용하다고 회사 측은 설명했다.
구글은 최근 개최한 연례 개발자 콘퍼런스 '구글 I/O 2017'에서 '구글 포 잡스'(Google for Jobs)라는 일자리 검색엔진을 구글 검색에 추가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구직자는 구글에서 검색어를 입력하면 구인 현황을 볼 수 있고, 바로 지원할 수 있다. 구글은 구인·구직 전문 업체에 데이터를 얻고 인공지능(AI) 기술 중 하나인 머신러닝 기술을 더해 적합한 일자리를 제공한다고 설명했다. 채용정보와 함께 통근시간 등의 정보도 제공한다. 더 버지 등 외신에 따르면 구글은 미국에서 몇 주 내로 이 서비스를 출시할 예정이다. 선다 피차이 구글 최고경영자(CEO)는 "시범적으로 이 서비스를 운영했던 페덱스, 존슨앤존슨의 경우 이전 방식에 비해 18% 가량 지원자가 늘었다"고 말했다.
구인·구직 SNS 서비스의 1인자인 링크드인은 올해 4월 기준 이용자 수 5억명을 넘어섰다. 현재 약 1000만개의 일자리와 900만개 이상의 회사 계정이 등록돼있는 것으로 집계됐다. 링크드인 이용자는 자신의 경력을 자세히 소개한 프로필을 등록하고, 지인과 친구를 맺는 방식으로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다. 상사나 동료가 경력 밑에 추천 글을 작성할 수 있어 SNS 기능에 충실한 구인·구직 서비스로 평가받고 있다. 링크드인은 작년 MS가 262억 달러(약 29조원)에 인수, 모바일·PC 버전 기능을 개선하고 메시지 기능을 추가하면서 외연을 확장하고 있다.
국내에서는 '토종 링크드인'을 꿈꾸는 '비즈니스 피플'이 작년 출사표를 내밀었다. 링크드인보다는 사람인 등의 취업포털을 주로 이용하는 국내 시장에서 SNS 기반 구인·구직 서비스로 차별화를 꾀하고 있다. 국내 헤드헌팅 업체가 운영하는 비즈니스 피플은 현재 1만명이 이용 중이라고 회사 측은 밝혔다. 현재 웹사이트에서 이용할 수 있으며 올 9월 모바일 앱도 나올 예정이다. 링크드인처럼 구직자는 자신의 경력사항을 올릴 수 있고, 기업 측에서는 채용공고를 올리는 방식이다. 구직자는 공고 페이지에서 바로 지원하기가 가능하다. 비즈니스 피플 관계자는 "국내 구인·구직 SNS 시장은 아직 절대 강자가 없다"며 "현재 30대를 중심으로 이용자를 확보하고 있고, 국내 기업의 장점을 살려 데이터베이스(DB)를 확충할 것"이라고 말했다.진현진기자 2jinhj@dt.co.kr
구글이 출시 예정인 구인 구직 서비스 '구글 포 잡스' 이미지 <구글 제공>
마이크로소프트(MS)가 작년 인수한 구인구직 SNS 서비스 '링크드인' 서비스 화면 <링크드인 제공>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