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흥민은 이날 시즌 20번째, 21번째 골을 기록하며 유럽무대 아시아 선수 최다 골 기록을 세웠다. 기존 기록은 차범근 전 대표팀 감독이 1985-1986 분데스리가에서 기록한 19골이었다. 또 손흥민은 잉글랜드 진출 2시즌 만에 29골을 기록, 박지성이 8시즌에 걸쳐 달성한 27골을 뛰어넘었다.
이제 손흥민의 다음 목표는 역시 차 전 감독이 가지고 있는 유럽 무대 통산 최다골 기록이다. 차 전 감독은 1978-1979시즌부터 1988-1988시즌까지 분데스리가에서 뛰며 통산 98골을 기록했다.
2010-2011시즌 독일 함부르크SV에서 유럽 생활을 시작한 손흥민은 독일에서 41골, 영국에서 29골을 터트리며 통산 70골을 기록 중이다. 차 전 감독의 기록까지는 28골 남았다.
한편 토트넘 홋스퍼는 19일(한국시간) 영국 레스터의 킹 파워 스타디움에서 열린 레스터시티와의 2016-2017 잉글리시 프리미어리그(EPL) 34라운드 순연 경기에서 6골을 합작한 케인과 손흥민의 활약에 힘입어 6대1로 승리했다.
이날 경기는 손흥민에게 최다골 기록 경신 외에도 의미가 큰 경기였다. 이제껏 토트넘이 4백을 쓰면 손흥민의 출전이 보장됐지만 3백을 사용한 경기에서는 본인의 포지션이 아닌 다른 포지션에 배치되거나 벤치를 지켰는데 이날 경기에서는 3백이 가동됐음에도 알리와 짝을 이뤄 2선에 배치됐기 때문이다.
경기는 토트넘의 공격과 레스터의 역습을 바탕으로 진행됐다. 전반 7분 위협적인 슛을 날리며 발끝을 예열한 손흥민은 14분 골키퍼와 1대1 기회를 맞았지만 슛이 빗나가며 아쉬움을 삼켰다.
줄곧 가벼운 몸놀림을 보여준 손흥민의 움직임은 결국 골로 이어졌다. 손흥민은 전반 25분 드리블 돌파를 통해 오프사이드 라인을 뚫어낸 뒤 쇄도하던 케인에게 패스해 선제골을 끌어냈다.
어시스트로 골 냄새를 맡은 손흥민은 전반 35분 알리의 로빙 패스를 논스톱 슈팅으로 이어 아시아 선수 최다 골 기록을 세웠다. 리그 14번째 골이자 시즌 20번째 골.
레스터는 후반 시작과 함께 오카자키 대신 슬리마니를 투입해 분위기 변화를 꾀했고 이는 후반 13분 만회골로 이어졌다.
레스터의 역습 과정에서 토트넘의 요리스 골키퍼가 패스를 끊기 위해 패널티 박스 바깥까지 나왔지만 완벽하게 걷어내지 못하며 흘러나온 공을 잡은 칠웰에게 골을 허용했다.
하지만 레스터의 기세는 오래 가지 못했다. 토트넘은 후반 18분 왼쪽 측면에서 올라온 크로스를 케인이 헤딩슛으로 이어 두 번째 골을 터트렸다. 토트넘의 3대1 리드.
세 번째 골을 허용한 레스터는 후반 26분 손흥민에게 네 번째 골을 허용하며 완전히 무너졌다. 케인의 패스를 받은 손흥민은 침착하게 상대 수비를 재친 뒤 반대쪽 골문 구석으로 향하는 중거리 슛으로 멀티골을 기록했다.
손흥민은 후반 33분 얀센과 교체되며 그라운드를 나왔고 토트넘은 케인이 2골을 더 터트리며 6대1 대승을 완성했다. 장윤원기자 cyw@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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