질병관리본부, 황열·콜레라 추가한 총 23종 감염병 지침 발간
극단적인 자연주의 치료법 맹신과 예방접종 기피가 '감염병 재유행'을 불러올 수 있다는 지적이 제기되고 있다.
15일 질병관리본부는 백신에 대한 불신과 백신 안전성에 대한 잘못된 정보는 감염병의 재유행을 초래하는 중요한 요인 중 하나라고 밝혔다.
최근 이슈가 된 '약 안 쓰고 아이 키우기(일명 안아키)' 모임 등에서는 자연스럽게 자녀의 면역력을 키운다며 국가가 지정한 예방접종을 하지 않는 경우가 많은 것으로 나타나고 있다. 질병관리본부에 따르면 지난해 초등학교에 입학한 아동 43만5886명 중 적법한 사유 없이 국가 필수예방접종을 맞지 않은 아동은 일본뇌염 1만5798명, 디프테리아·파상풍·백일해(DTaP) 6024명, 폴리오 5290명, 홍역·볼거리·풍진(MMR) 6428명 등으로 집계되고 있다.
그러나 접종률 감소는 감염병 유행으로 이어질 수 있다. 2000년 미국에서 홍역이 퇴치된 이후 2015년 캘리포니아 지역을 중심으로 홍역 유행이 발생했다. 당시 환자의 상당수는 개인적인 신념에 따라 예방접종을 거부한 미접종자로 확인됐다. 지난 달부터 현재까지 미국 미네소타주 소말리아 커뮤니티에서 홍역이 유행하고 있는데 환자의 90％는 미접종자로 확인되고 있다. 이는 자폐증에 대한 우려로 2008년 이후 해당 집단에서 MMR 백신 접종률이 급격히 감소한 것이 원인으로 풀이된다.
지난 1998년 영국 웨이크필드 박사는 MMR 백신이 자폐증과 관련 있다는 논문을 국제 학술지 란셋에 게재했지만, 이후 연관성 없음이 확인돼 2010년 논문 취소와 해당 의사 면허가 박탈됐다. 이후로도 영국 등 유럽의 많은 부모가 MMR 접종을 거부해 홍역 유행이 빈번하게 발생했으며, 2014년 미네소타주 소말리아계 미국인의 MMR 접종률도 42％에 그치는 것으로 집계됐다. 유럽에서도 최근 루마니아와 이탈리아를 중심으로 홍역 유행이 지속되고 있다. 이는 95％ 이상 유지되던 지역 MMR 백신 접종률이 2010년 이후 지속적으로 감소해 2015년 MMR 1차 접종률 86％에 그쳤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공인식 질병관리본부 예방접종관리과장은 최근 예방접종 거부 관련 논란에 대해 "예방접종에 대한 잘못된 정보는 백신에 대한 불신으로 이어지며, 최근 이슈가 된 극단적인 자연주의 치료법 맹신에 따른 예방접종 기피는 낮은 접종률과 감염병의 재유행을 가져올 수 있다"고 강조했다.
이환종 서울대병원 교수(소아감염과)는 "예방접종은 비용 대비 편익 면에서 효과적으로 흔히 사용되는 공중보건 중재의 수단으로 인류의 건강증진에 지대한 공헌을 하고 있다"며, "예방접종을 통한 감염병의 발생 감소로 해당 감염병의 위험은 잘 느껴지지 않고, 오히려 예방접종의 부작용 등이 더 부각되는 경우가 있는데 이는 합리적이지 않다"고 지적했다.
한편 질병관리본부는 표준예방접종 지침을 보급하기 위해 백신 관리방법과 국내외 감염병의 역학정보 등을 수록한 '예방접종 대상 감염병의 역학과 관리' 지침을 6년 만에 전부 개정·발간한다고 15일 밝혔다. 감염병 지침은 국내에서 사용되는 백신, 환자 노출력 등을 고려한 의료인용 지침서로, 해외여행자를 대상으로 접종하는 황열, 콜레라를 포함해 총 23종 감염병의 최신 진단·치료와 예방접종에 대한 내용을 담고 있다.
김지섭기자 cloud50@dt.co.kr
15일 질병관리본부는 백신에 대한 불신과 백신 안전성에 대한 잘못된 정보는 감염병의 재유행을 초래하는 중요한 요인 중 하나라고 밝혔다.
최근 이슈가 된 '약 안 쓰고 아이 키우기(일명 안아키)' 모임 등에서는 자연스럽게 자녀의 면역력을 키운다며 국가가 지정한 예방접종을 하지 않는 경우가 많은 것으로 나타나고 있다. 질병관리본부에 따르면 지난해 초등학교에 입학한 아동 43만5886명 중 적법한 사유 없이 국가 필수예방접종을 맞지 않은 아동은 일본뇌염 1만5798명, 디프테리아·파상풍·백일해(DTaP) 6024명, 폴리오 5290명, 홍역·볼거리·풍진(MMR) 6428명 등으로 집계되고 있다.
그러나 접종률 감소는 감염병 유행으로 이어질 수 있다. 2000년 미국에서 홍역이 퇴치된 이후 2015년 캘리포니아 지역을 중심으로 홍역 유행이 발생했다. 당시 환자의 상당수는 개인적인 신념에 따라 예방접종을 거부한 미접종자로 확인됐다. 지난 달부터 현재까지 미국 미네소타주 소말리아 커뮤니티에서 홍역이 유행하고 있는데 환자의 90％는 미접종자로 확인되고 있다. 이는 자폐증에 대한 우려로 2008년 이후 해당 집단에서 MMR 백신 접종률이 급격히 감소한 것이 원인으로 풀이된다.
지난 1998년 영국 웨이크필드 박사는 MMR 백신이 자폐증과 관련 있다는 논문을 국제 학술지 란셋에 게재했지만, 이후 연관성 없음이 확인돼 2010년 논문 취소와 해당 의사 면허가 박탈됐다. 이후로도 영국 등 유럽의 많은 부모가 MMR 접종을 거부해 홍역 유행이 빈번하게 발생했으며, 2014년 미네소타주 소말리아계 미국인의 MMR 접종률도 42％에 그치는 것으로 집계됐다. 유럽에서도 최근 루마니아와 이탈리아를 중심으로 홍역 유행이 지속되고 있다. 이는 95％ 이상 유지되던 지역 MMR 백신 접종률이 2010년 이후 지속적으로 감소해 2015년 MMR 1차 접종률 86％에 그쳤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공인식 질병관리본부 예방접종관리과장은 최근 예방접종 거부 관련 논란에 대해 "예방접종에 대한 잘못된 정보는 백신에 대한 불신으로 이어지며, 최근 이슈가 된 극단적인 자연주의 치료법 맹신에 따른 예방접종 기피는 낮은 접종률과 감염병의 재유행을 가져올 수 있다"고 강조했다.
이환종 서울대병원 교수(소아감염과)는 "예방접종은 비용 대비 편익 면에서 효과적으로 흔히 사용되는 공중보건 중재의 수단으로 인류의 건강증진에 지대한 공헌을 하고 있다"며, "예방접종을 통한 감염병의 발생 감소로 해당 감염병의 위험은 잘 느껴지지 않고, 오히려 예방접종의 부작용 등이 더 부각되는 경우가 있는데 이는 합리적이지 않다"고 지적했다.
한편 질병관리본부는 표준예방접종 지침을 보급하기 위해 백신 관리방법과 국내외 감염병의 역학정보 등을 수록한 '예방접종 대상 감염병의 역학과 관리' 지침을 6년 만에 전부 개정·발간한다고 15일 밝혔다. 감염병 지침은 국내에서 사용되는 백신, 환자 노출력 등을 고려한 의료인용 지침서로, 해외여행자를 대상으로 접종하는 황열, 콜레라를 포함해 총 23종 감염병의 최신 진단·치료와 예방접종에 대한 내용을 담고 있다.
김지섭기자 cloud50@dt.co.kr
[ 저작권자 ⓒ디지털타임스,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