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 부산, 인천 등 국내 주요 항구도시 3곳의 외래식물 비율이 최근 7년 동안 두자릿수 이상 증가하는 등 외래식물이 항구를 통해 유입되는 것으로 나타났다.
산림청 국립수목원은 우리나라 주요 항만도시의 전체 식생에서 외래식물이 차지하는 비율이 2010년 36.3%, 2013년 42.3%, 2016년 48.6%로 매년 평균 6% 이상 증가한 것으로 조사됐다고 24일 밝혔다.
군산에서는 콩과인 '오피키날리스갈레가'와 '울렉스'가, 부산에서는 국화과인 '왕도깨비바늘', 제주에선 벼과인 '개쇠치기풀'과 국화과인 '미국풀솜나물' 등 지난 10년 동안 8종의 외래식물이 새로 유입된 것으로 확인됐다.
국립수목원은 외래식물 유입이 늘어난 것은 국제무역이 꾸준히 증가해 유입 기회가 많아졌고, 도로나 철도 등 외래식물이 정착하기 좋은 개방된 지역이 항구도시에 많은 것도 한 몫한 것으로 분석했다.
다만 외래식물 증가가 국내 자생식물을 사라지게 만들거나 생태계를 교란시키는 부정적인 결과를 낳는 것은 아니라고 수목원은 설명했다.
정수영 국립수목원 박사는 "외래식물을 없애기 보다는 기능과 유입 후 변화된 자생종들과의 생물 상호 작용을 평가하는 활동이 먼저 이뤄져야 한다"며 "앞으로 국내 유입이 확인된 외래식물의 귀화 여부도 장기적 시각에서 평가해야 한다"고 말했다.대전=이준기기자 bongchu@dt.co.kr
인천을 통해 국내 유입된 것으로 확인된 외래식물인 '갈퀴지치(Asperugo procumbens L.)'의 모습으로, 최근 7년 동안 국내 주요 항구도시의 외래식물 구성 비율이 매년 꾸준히 증가하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