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특허청 대우조선에 '손'
국내 특허분쟁도 긍정 전망
국내 특허분쟁도 긍정 전망
대우조선은 일본 업체가 제기한 특허등록 이의신청에서 승소했다고 24일 밝혔다. 일본 업체는 대우조선이 2012년 국내에 특허 출원하고 지난해 6월 일본에 특허 등록한 천연가스 추진 선박의 핵심 기술인 'LNG 증발가스 부분 재액화 시스템(PRS)'을 문제 삼아 왔다.
통상 LNG운반선은 기체인 천연가스를 액체로 바꿔 운송하는데, 운항 중 일부가 자연 기화로 사라진다. PRS는 기화한 증발가스를 다시 액화시켜 화물창으로 돌려보내 화물의 손실을 최소화한다.
대우조선의 기술은 재액화를 위해 추가적인 냉매 압축기를 사용하지 않고 증발가스 자체를 냉매로 사용하기 때문에 선박의 유지비와 운영비를 절감할 수 있다. 대우조선 관계자는 "기존 재액화 시스템에 비해 설치비는 약 40억원 가량 저렴하고, 연간 선박 운영비도 약 10억원이상 줄일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일본 업체 측은 PRS 기술이 특허 출원단계에서부터 경쟁사가 특허성이 없다는 주장을 했고, 특허등록 후에도 무효 주장을 하는 등 견제가 심했다. 하지만 일본특허청은 일본 업체가 제출한 모든 증거자료를 채택하지 않으며 대우조선의 손을 들어줬다. 대우조선은 이번 결과가 현대중공업, 삼성중공업과 벌이고 있는 PRS 관련 특허 분쟁에도 긍정적으로 작용할 것으로 기대하는 눈치다. 1심에 해당하는 특허심판원에서는 대우조선의 특허성을 인정했지만, 2심 격인 특허법원에서는 대우조선이 패소했다. 대우조선은 이에 불복해 대법원에 상고했고, 현재 재판이 진행 중이다.
대우조선 관계자는 "이번 결과는 현재 국내 대법원에서도 PRS 특허등록 무효소송이 진행되는 가운데 나온 결과라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고 강조했다.
대우조선은 PRS 특허기술을 보호하기 위해 2012년 국내에서 특허 출원을 한 이후 미국과 유럽, 일본, 중국, 중동, 인도, 동남아 등에서 특허 등록을 마쳤다.
양지윤기자 galileo@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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