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별도 프로그램 설치없이 쉽게 즐기자"… 간편게임 뜬다
저사양 스마트폰서도 구동 가능
로딩 · 다운로드 시간 등 사라져
모바일 메신저·SNS 잇단 접목
카카오 '게임별' 500만명 가입
위메이드 등 게임사 진출 러시
블루오션 선점경쟁 치열해질듯
해외서도 차세대 게임으로 각광
페이스북, 갤러그·팩맨 등 제공
중국선 작년 3000여개 선봬
저사양 스마트폰서도 구동 가능
로딩 · 다운로드 시간 등 사라져
모바일 메신저·SNS 잇단 접목
카카오 '게임별' 500만명 가입
위메이드 등 게임사 진출 러시
블루오션 선점경쟁 치열해질듯
해외서도 차세대 게임으로 각광
페이스북, 갤러그·팩맨 등 제공
중국선 작년 3000여개 선봬
PC 온라인게임에서 모바일게임 시대로 넘어오면서 애플리케이션 장터 혹은 게임 플랫폼 앱을 통한 신작 출시가 익숙해졌습니다. 그러나 관심 있는 게임을 내려받았다가 흥미를 잃고 삭제하는 과정을 반복하면서 느끼는 피로감도 그만큼 커졌습니다. 이 때문에 최근 웹 기반 HTML5 게임이 새로운 대안으로 떠오르고 있습니다.
HTML5는 웹 문서를 만드는 데 사용되는 기본 프로그래밍 언어 규격으로 HTML의 최신 버전입니다. 앞선 버전과 달리 웹브라우저 상에서 다양한 그래픽 효과를 구현할 수 있으며, 동영상이나 음악 등을 재생할 수 있는 기능을 갖췄습니다. 특히 고사양 그래픽과 멀티미디어 기능이 요구되는 게임은 HTML5를 활용해 만족스러운 결과물을 내놓을 수 있는 분야로 꼽힙니다.
HTML5 게임은 별도의 앱 설치 없이 게임을 즐길 수 있는 게 가장 큰 장점입니다. 게임 접속 시 발생하는 로딩 시간과 다운로드 시간 등이 사라지고, 저사양 스마트폰에서도 구동된다는 점이 매력적입니다. 특히 최근에는 모바일 메신저·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와 접목되는 사례가 늘고 있는데, 이는 이용자가 플랫폼에 체류하는 시간을 늘리도록 하기 위한 것입니다.
국내 모바일 메신저 점유율 1위인 카카오톡을 운영하는 카카오는 이용자가 더 오래 카카오톡에 머물고, 그 안에서 콘텐츠를 접하도록 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는데요. 이같은 전략 끝에 나온 방안이 카카오톡 네 번째 탭인 '게임별'입니다. 게임별은 카카오 게임 이용자를 위해 다양한 혜택과 개인화한 콘텐츠를 제공하는 카카오톡 내 게임 전문 채널입니다. 별도 앱을 내려받지 않고 카카오톡 '설정'에 들어가 게임별 '탭'을 추가하면 이용할 수 있습니다.
카카오는 이 채널 안에서 HTML5 기반의 게임인 '스낵게임'(스낵을 즐기듯 가볍게 즐길 수 있는 게임)을 핵심 콘텐츠로 선보이고 있습니다. 스낵게임은 카카오프렌즈 지적재산권(IP)을 활용한 캐주얼 게임이 주를 이룹니다. 현재 '콘의 좌충우돌 줄다리기', '라이언과 눈싸움 한판' 등 총 13종의 간단한 게임이 제공되고 있습니다. 카카오에 따르면 스낵게임 인기에 힘입어 게임별의 최근 누적 가입자는 500만명을 돌파했으며, 스낵게임 하루 평균 이용자수(DAU)는 300만명을 넘어섰습니다.
카카오가 선보이는 HTML5 게임은 점차 다양해질 것으로 전망됩니다. HTML5 게임은 개발 기간도 일주일 내외로 짧다는 게 회사 측 설명입니다. 최근 카카오게임즈 남궁훈 대표는 새 스낵게임을 추가하면서 자신의 페이스북에 "새 스낵게임은 광고 비즈니스 모델 삽입으로 사업 모델을 만들기 시작했고, 실시간 대전(PvP)이 구현돼 서버 개념이 도입됐다는 점에서 특별하다"고 밝혔습니다. 스낵게임의 진화를 추구하겠다는 의지도 드러냈습니다.
국내 게임 업체들도 HTML5 게임을 홍보수단으로 적극 활용하고 있습니다.
엔씨소프트는 모바일 게임 '리니지 레드나이츠'와 '파이널 블레이드'를 출시하기 전 HTML5 게임 형태로 미니 게임을 제작, 사전 예약 프로모션에 활용하고 있습니다. 게임 공식 출시 이후 사용 가능한 아이템을 제공하며 이용자들의 기대감을 끌어올리는 데 HTML5 게임이 사용됐습니다.
넥스트플로어는 모바일 슈팅 게임 '드래곤 플라이트' 시즌6 대규모 업데이트를 기념해 HTML5 게임으로 이벤트를 진행하고 있습니다. 인터넷주소(URL) 공유로 게임을 함께 즐기는 친구들과 점수를 경쟁할 수 있는 재미를 담아 이용자 참여를 유도하는 방식입니다. 이벤트로 진행되고 있어 추후 게임 지속 여부는 미지수라는 게 회사 측 설명입니다.
HTML5 게임은 해외에서도 차세대 게임으로 각광 받고 있습니다. 페이스북은 작년 11월부터 페이스북 메신저에서 바로 플레이 가능한 HTML5 게임을 선보였습니다. '갤러그', '팩맨' 등 고전 게임을 중심으로 미국, 유럽 등 일부 국가에서 제공하고 있습니다. 페이스북 역시 카카오와 마찬가지로 메신저 내 '록인(Lock in) 효과'(잠금효과)를 노리고 있습니다. 채팅 후 메신저를 종료하지 않고 친구를 기다리는 짧은 시간에 게임을 즐기고, 이외의 콘텐츠 이용까지 이어지게 하는 게 목적입니다.
중국에서는 HTML5 게임이 이미 홍수를 이루고 있습니다. 업계에 따르면 2015년 말 기준으로 중국에 출시된 HTML5 게임은 3000개에 달합니다. 간단히 즐기는 캐주얼 게임이 아닌 역할수행게임(RPG) 등 장르도 다양하다는 게 특징입니다. 이에 중국 텐센트도 HTML5 게임 개발에 약 8000억원을 투입한다고 발표하기도 했습니다.
국내에서도 위메이드를 포함한 게임사들이 HTML5 게임 개발에 뛰어든다고 알려진 만큼, '블루오션'을 선점하려는 게임사들의 경쟁이 치열해질 것으로 예상됩니다.
진현진기자 2jinhj@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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