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61년 9월 피로회복제로 출시
단일제품 첫 연매출 2000억 돌파
광고에 일반인 이야기로 '눈길'
단일제품 첫 연매출 2000억 돌파
광고에 일반인 이야기로 '눈길'
베스트셀러 약담
동아제약 '박카스'
동아제약의 '박카스'는 반세기 넘도록 변화해 오면서 꾸준히 사랑받아온 피로회복제다.
1961년 9월 정제로 출시된 박카스는 1963년 현재와 같은 드링크 형태로 바뀐 뒤 2015년까지 약 192억병, 금액으로는 약 4조200억원이 팔렸다. 지금까지 팔린 병의 길이를 더하면 지구를 57바퀴 돌고도 남는다.
2015년에는 국내 제약사 단일 제품 최초로 연 매출 2000억원을 돌파했고, 작년에도 국내에서 2123억원 규모의 매출을 올렸다.
박카스라는 이름은 강신호 동아쏘시오그룹 명예회장이 독일 유학 시절 함부르크 시청 지하 홀 입구에 서 있던 술과 풍요의 신 바커스상을 보고 영감을 얻어 직접 지은 이름이다.
처음에는 간장보호에 중점을 둔 영양제로 출시됐지만, 지방간을 억제하는 이노시톨과 비타민B6, 피로회복 효과가 있다고 알려진 타우린 등을 보강하고 청량감을 높인 음료 '박카스D'로 바뀌었다.
1990년대 초 박카스D(드링크)는 성분이 일부 보강된 '박카스F(포르테)'로 리뉴얼됐다가, 2005년 타우린 성분을 두 배로 늘리며 14년 만에 '박카스D(더블)'로 재출시됐고 카페인이 없는 디카페인 제품도 추가 발매됐다. 일반의약품으로 약국에서 판매되던 박카스는 2011년 의약외품으로 전환되면서, 기존 약국 판매용 '박카스D'와 더불어 카르니틴 성분과 부재료를 추가해 청량감을 높인 '박카스F'가 편의점을 통해 판매되기 시작했다.
박카스는 오랜 기간 단순한 상품 광고에 그치는 게 아니라 시대상을 반영한 공익적인 메시지를 전달해왔다. 1962년 '젊음과 활력을!'이라는 슬로건은 90년대에 접어들어 '그 날의 피로는 그 날에 푼다'를 카피로 묵묵히 일하는 일반인들의 이야기를 담아 공감대를 이끌어냈다.
1998년 젊은 세대로 타깃을 넓히며 도전과 희망의 메시지를 담은 광고를 선보였고, '지킬 것은 지킨다', '진짜 피로회복제는 약국에 있습니다', '풀려라 5000만, 풀려라 피로', '대한민국에서 ○○○으로 산다는 것' 등의 시대를 반영한 광고 카피를 이어왔다. 작년부터는 N포 세대로 불릴 만큼 힘든 현실을 살아가는 젊은 세대들의 피로를 풀어주고자 '나를 아끼자'는 콘셉트의 캠페인 광고를 선보였다.
박카스는 국내뿐만 아니라 글로벌 제품으로 자리 잡았다.
캄보니아, 대만, 미얀마 등으로 수출되는 캔박카스의 지난해 매출은 632억원으로 전년 대비 22％가 늘었으며, 특히 캄보디아에서는 국내의 세 배에 달하는 물량이 팔리면서 현지에서 '국민음료'로 부상했다.
김지섭기자 cloud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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