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랜드 인지도·AS 등 밀려
가격경쟁력 불구 3년째 제자리
전체 TV 시장점유 5% 미만
"품질 향상… 성장 주시해야"
가격경쟁력 불구 3년째 제자리
전체 TV 시장점유 5% 미만
"품질 향상… 성장 주시해야"
[디지털타임스 김은 기자] 세계 가전 시장에서 약진 중인 중국 브랜드가 한국 시장에서는 여전히 맥을 못 추고 있다. 가격 경쟁력을 앞세워 국내 시장에 도전장을 내밀었으나 브랜드와 사후서비스(AS) 등이 밀려면서 3년이 넘도록 제자리걸음만 거듭하고 있다.
13일 온라인사이트 에누리닷컴에 따르면 지난해 전체 TV 매출 가운데 중국 브랜드의 비중은 0.2%로 미미한 수준이다. 이는 오프라인 매장인 롯데하이마트 등에서도 비슷하다. 유통업체들의 중국 TV 매출 비중은 5% 미만으로 2014년과 비교했을 때 점유율이 늘어나지 않고 있다. 이는 중국 업체들의 세계 TV 시장점유율이 지난해 3분기 31.9%까지 올라서며 세계 TV 시장 1위인 국내 업체들을 1%포인트 차이로 바짝 추격하는 것과 비교된다.
다른 가전제품 역시 상황이 별반 다르지 않다. 에누리닷컴의 전체 세탁기 매출 비중 가운데 중국 브랜드 비중은 0.54%에 불과하고, 냉장고의 경우도 전체 매출 비중의 0.7%에 그친다. 오프라인 매장인 롯데하이마트의 경우 중국 세탁기, 냉장고 등 가전 매출 비중은 2% 수준이다. 중국 하이얼이 소매판매 기준으로 지난해 전 세계 시장점유율 10.3%를 확보하며 1위에 오른 것과는 대조적이다.
에누리닷컴 관계자는 "중국 하이얼과 미디어, 창홍 등 브랜드가 국내 시장에서 판매하고 있지만 AS 부족과 소음, 내구성 등에 대한 우려로 판매량 비중이 높지 않다"고 말했다.
중국 브랜드들이 국내 시장에서 맥을 못 추는 이유는 삼성전자와 LG전자의 시장 장악력이 워낙 강하기 때문이다. 프리미엄 TV 시장의 경우 삼성, LG가 시장을 양분하고 있고 중저가형 TV 시장에서는 동부대우전자가 하이얼이나 TCL 등 중국산 브랜드의 상승을 막고 있다. 특히 가전의 경우 한번 구매하면 통상 10년 정도 사용하기 때문에 중국 브랜드들이 앞세우는 20만~30만원 저렴하다는 전략이 먹히지 않고 있다. AS 문제 역시 삼성전자와 LG전자는 전국에 각각 100곳이 넘는 직영 AS센터를 운영하지만 중국 브랜드의 경우 서비스 센터가 서울 등 수도권에 치중해 있어 넘어야 할 장벽이다.
업계 관계자는 "한국 시장에 진출하는 중국 TV 브랜드 숫자가 늘어나고 있지만 점유율이 그대로라는 것은 하이얼이 한국 TV 시장에서 판매하는 TV 수가 줄어들고 있다는 것을 의미한다"며 "중국 가전업체들의 시장점유율이 미미하지만, 제품 품질 면에서 향상하고 있어 예의주시해야 하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김은기자 silverki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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