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ENG 3.8조 플랜트 시설공사
이란 수주 공사중 역대 최대규모
대림산업도 2.3조 정유공장 계약
경제제재 해제로 '낭보' 이어질듯
이란 수주 공사중 역대 최대규모
대림산업도 2.3조 정유공장 계약
경제제재 해제로 '낭보' 이어질듯
국내 건설사들이 극심한 해외 수주가뭄 속에서 경제제재가 풀린 이란에서 6조원대 수주 잭팟을 터트렸다. 대림산업이 작년 12월말 수주한 2조3000억원대 정유공장 개선공사 관련 본계약을 12일(현지시간) 체결한 가운데 현대엔지니어링도 3조8000억원 규모 석유화학 플랜트 시설공사를 따내고 같은 날 현지에서 본계약을 맺었다. 특히 현대엔지니어링이 따낸 프로젝트는 국내 건설사가 이란에서 수주한 공사 가운데 역대 최대 규모다.
현대엔지니어링은 현대건설과 함께 12일 이란 수도 테헤란에서 이란국영정유회사(NIOC)의 계열사인 아흐다프(AHDAF)가 발주한 3조8000억원 규모 '사우스파12 2단계 확장공사' 본계약을 체결했다고 13일 밝혔다.
이 공사는 테헤란에서 남쪽으로 1100㎞ 떨어진 페르시아만 톤박지역에 위치한 세계 최대 규모 가스전인 사우스파에 에틸렌(연 100만톤), 모노 에틸렌글리콜(50만톤), 고밀도 폴리에틸렌(35만톤), 선형저밀도 폴리에틸렌(35만톤) 생산시설을 건설하는 것으로, 예상 공사기간은 48개월이다. 수주 금액은 30억9800만 유로(미화 32억8700만 달러)로 현대엔지니어링(3조2000억원)과 현대건설(6000억원)이 컨소시엄을 구성해 수행한다.
현대엔지니어링은 석유화학 플랜트 경쟁력을 인정한 발주처가 이란 경제제재가 풀리기 전인 2015년 먼저 사업참여를 의뢰하자 2년여 간 긴밀한 사전작업을 해 왔다. 경제제재 속에서도 현지사무소를 열고 현지 발주처, 협력사를 수시로 방문해 끈끈한 네트워크를 구축했다. 특히 경제제재 해제가 예측되자 해외영업 담당 임직원들을 수시로 파견해 수개월 간 매일같이 발주처를 방문하는 '밀착영업'을 펼쳤다. 그 결과 지난해 5월 기본합의서를 체결한 후 7개월 만인 12월 발주처로부터 낙찰통지서(LOA)를 접수했고 3개월 후 본계약 체결까지 성공했다. 이 사업은 발주처에 공사비를 주고 향후 이자를 붙여 되돌려받는 시공자 금융주선(EPCF) 방식으로 진행되며, 수출입은행·무역보험공사 등 국내 은행이 전체 자금의 85%를 조달한다.
대림산업은 지난해 말 LOA를 받은 이란 이스파한 오일 정유회사(EORC)의 이스파한 정유공장 개선공사 본계약을 12일(현지시간) 이란에서 체결했다.
대림산업이 단독 수주했으며 계약 금액은 2조2334억원이다. 이란 수도 테헤란에서 남쪽으로 400여㎞ 떨어진 곳에 있는 이스파한 지역에서 가동 중인 정유공장에 추가 설비를 짓는 공사다. 이란은 천연가스와 원유 매장량이 각각 세계 1위, 4위인 자원 부국으로 경제제재 해제와 유가 회복으로정유, 가스, 석유화학 등 화공플랜트 공사 발주가 이어질 것으로 예상된다.
대림산업은 이번 계약건 외에도 20억 달러(2조2800억원) 규모 박티아리 댐·수력발전 플랜트 공사 수주를 눈앞에 두고 있고, 현대엔지니어링은 이란 전력청 산하 전력지주회사의 자회사인 TPPH와 5억 달러 규모의 잔잔 복합화력발전소 사업에 대해 기본합의서를 맺고 최종 수주작업을 하고 있다. 대우건설, GS건설, 삼성물산 등도 병원, 도로·철도, 석유화학 플랜트와 발전시설 프로젝트 수주를 추진하고 있다.
박상길기자 sweatsk@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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