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지털타임스 박정일 기자] 올해 30대 그룹 내에서 승진한 여성 임원의 비중이 전체의 2.4%에 머물렀다. 여성 승진자 10명 중 9명은 초급 임원이라고 할 수 있는 상무급이었다.
8일 기업 경영성과 평가사이트 CEO스코어가 30대 그룹 중 올해 임원 인사를 단행하고 내용을 공개한 18개 그룹을 대상으로 여성 임원 승진 현황을 분석한 결과, 전체 임원 승진자 1517명 가운데 여성은 37명으로 2.4%에 불과했다.
37명 중 상무급(이사급 포함)이 34명(91.9%)으로 대부분을 차지했고, 나머지 3명은 전무급이었다. 전무급 가운데 신영자 롯데장학재단 이사장의 장녀인 장선윤 롯데호텔 전무, 조양호 한진그룹 회장의 차녀인 조현민 대한항공 전무를 빼면, 오너가 외의 임원 승진자는 조미진 현대자동차그룹 전무(인재개발원 부원장) 1명만 남는다.
그룹별로 보면 포스코, 현대중공업, LS, 금호아시아나, 대우건설, 한국타이어 등 6개 그룹은 올해 여성 임원 승진자를 단 1명도 배출하지 않았다.
한화(0.8%, 1명), 현대자동차(1.1%, 4명), KT(2.2%, 2명), GS(2.2%, 1명) 그룹은 여성임원은 승진자를 배출하기는 했지만, 비중이 30대 그룹 평균 미만이었고, 대림(2.6%, 1명), LG(2.7%, 4명), 효성(2.9%, 1명) 등도 평균 수준에 머물렀다. 반면 신세계그룹(10.2%·5명)과 CJ(5.7%, 4명), 현대백화점(5.0%, 2명), 롯데(3.8%, 10명) 등 유통·식음료 중심 그룹들의 여성 임원 승진자 비율은 평균보다 높았다.
박정일기자 comja77@dt.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