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 4세대 3D 낸드 공정전환 주력
고성능 서버용 SSD 등 프리미엄에 집중
SK하이닉스, 미세공정 비중 대폭 늘리고
하반기 4세대 72단 3D 낸드 출시 '눈앞'
삼성D·LGD, 고부가 성장동력 발굴 박차
경쟁사와 제품차별화로 중국 추격에 맞불
고성능 서버용 SSD 등 프리미엄에 집중
SK하이닉스, 미세공정 비중 대폭 늘리고
하반기 4세대 72단 3D 낸드 출시 '눈앞'
삼성D·LGD, 고부가 성장동력 발굴 박차
경쟁사와 제품차별화로 중국 추격에 맞불
■ 2017 리스타트 코리아
반도체ㆍ디스플레이의 새로운 빛
[디지털타임스 박슬기 기자] 반도체와 디스플레이 산업은 대한민국이 수출 강국으로 도약하는 계기를 마련했다. 지난해 반도체·디스플레이가 한국 ICT 수출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55%에 달했다. 올해도 한국 경제는 반도체와 디스플레이 두 산업이 주축이 돼 성장을 이끌 전망이다. 한국은 여전히 중국보다 경쟁력에서 앞서 있으며 기술 격차를 벌리고 있다. 하지만 중국은 한국을 따라잡기 위해 대대적인 투자를 단행하며 맹 공세를 펼치고 있다. 스마트폰·자동차 등 완제품 시장에서 이미 기술력을 쫓아온 중국은 이제 한국의 몇 안 남은 강점 중의 하나인 부품·소재 시장까지 호시탐탐 노리며 연간 수십조원을 쏟아 붓고 있다. 마냥 안심할 수만은 없다.
최근 중국의 공세가 가장 거센 산업은 반도체다. 반도체 업계는 올해부터 반도체 시장이 슈퍼 호황 국면에 들어간다는 낙관적인 전망을 잇달아 내놓고 있다. 올해 메모리 반도체 시장규모는 853억달러(약 103조원)에 달해 지난해(773억달러)보다 10.3% 증가할 것이라고 반도체 시장조사업체인 IC인사이츠는 관측했다. 이러한 장밋빛 전망은 4차 산업혁명의 흐름을 타고 인공지능(AI), 사물인터넷(IoT)을 적용한 생활가전, 스마트홈, 커넥티드카 등 신기술이 발달할수록 한 제품에 들어가는 반도체의 양이 늘어나기에 가능하다. 이러한 폭발적인 수요로 중국을 비롯한 반도체 업체들은 한국 기업과 경쟁 양상을 보이며 시장에 침투하는 모습이다. 중국 정부는 지난해 반도체 산업에 10년간 약 170조원을 투자한다는 계획을 발표했다. 특히 삼성전자가 독주해온 3D 낸드플래시 시장에서 SK하이닉스와 도시바, 마이크론 등은 기술 개발에 한창이다.
삼성전자는 2013년 세계에서 처음으로 3D 낸드를 양산하기 시작했다. 이어 2014년과 2015년 각각 2, 3세대 3D낸드를 본격 생산했으며 지난해 말부터는 4세대 3D 낸드를 양산하고 있다. 이 회사는 올해 4세대 3D 낸드 공정 전환에 주력하고 고성능 서버용 SSD 등 프리미엄 시장 대응에 주력할 계획이다. 특히 올 1분기 4세대 3D 낸드의 공급을 시작하고 10나노급 D램 공급을 본격 확대할 구상이다. 메모리 반도체에 편중된 사업구조에서 벗어나 시스템 반도체 분야로도 수익성을 확대하고 있다. 파운드리 사업에서도 고객 다변화를 통해 시장 지배력을 높인다는 구상이다.
SK하이닉스는 2015년 4월 세계 최초로 최대용량인 128GB DDR4 모듈을 개발해 차세대 서버 시장에서의 기술 경쟁력을 증명했다. 또 2017년 1월에는 세계 최대 용량의 초저전력 모바일 D램인 LPDDR4X를 출시했다. 낸드플래시의 경우 14나노급 미세공정을 적용한 제품을 양산하는 등 미세공정 비중 확대와 함께 기존 제품의 고용량 한계를 극복하기 위한 3D 낸드의 개발에 집중하고 있다. 올 하반기에는 4세대 제품인 72단 3D 낸드 출시를 앞두고 있다. 시스템반도체인 CIS도 선두업체와 기술 격차를 좁히고 있다. SK하이닉스는 올해 7조원의 투자를 단행하며 기술혁신을 지속할 계획이다.
디스플레이 산업 역시 안심할 수는 없다. 공격적인 투자를 단행해 하루가 다르게 성장하는 중국 업체들의 거센 추격으로 경쟁은 더 치열해지고 있다. 이에 삼성디스플레이와 LG디스플레이는 고부가 제품을 중심으로 차세대 신성장 동력을 발굴해 경쟁사들이 넘볼 수 없는 차별화로 생존을 도모할 구상이다.
삼성디스플레이는 양산 11년 차의 기술력으로 중소형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시장에서 95%를 점유하고 있다. 중소형 OLED는 액정표시장치(LCD)보다 얇고 가볍고 색 재현력과 소비전력이 우수해 모바일 기기에 최적화한 디스플레이라는 평가다. 특히 삼성전자에 이어 애플이 올 하반기 OLED를 채택한 아이폰8을 내놓고 오포·비보·화웨이 등 중화권 스마트폰 업체가 OLED 탑재를 늘려 스마트폰 패널 시장의 중심은 LCD에서 OLED로 이동하고 있다. 삼성디스플레이는 앞으로 폴더블, 롤러블 등 플렉서블 디스플레이에 대한 연구개발로 앞으로 신시장을 창출한다는 계획이다.
이를 위해 삼성디스플레이는 충남 아산 탕정면에 있는 A3 설비에서 생산하는 6세대 플렉서블 OLED의 월 생산량을 올해 말 12만장으로 확대한다. 이와 함께 이 회사는 기존 LCD 설비를 OLED로 돌리고 있다. 지난해 연말 7세대 액정표시장치(LCD) 생산설비인 L7-1의 가동을 중단하고 올 연말 이곳에서 6세대 플렉서블 OLED를 생산한다.
LG디스플레이는 OLED, 초고화질(UHD), IPS 등 기술 경쟁력을 갖춰 매출의 90%가량을 수출하고 있다. LG디스플레이는 OLED 시장을 확대하고 LCD 시장에서 차별화한 제품과 기술 전략으로 경쟁력을 강화한다는 계획이다. 특히 LG디스플레이는 OLED를 시장의 판도를 바꿀 '게임 체인저'로 선정해 LG그룹 차원에서 모든 역량을 집중하고 있다.
OLED는 스스로 빛을 내는 자발광 디스플레이로 백라이트가 필요 없고 초박형 구현이 가능해 투명, 플렉서블, 벤더블과 같은 미래형 제품 구현에 최적의 디스플레이로 각광 받고 있다. OLED는 기술 진입 장벽이 높아 한국을 제외한 다른 업체들이 양산단계에 진입하지 못하고 있는 만큼 OLED로 중국과 같은 후발주자들의 추격을 따돌린다는 복안이다.
앞서 LG디스플레이는 2013년부터 LG전자를 시작으로 다양한 OLED TV용 패널을 공급했다. 2014년 중국의 스카이워스, 콩카, 창홍, 2015년 일본 파나소닉, 2016년 유럽의 필립스, 그룬딕, 뢰베, 메츠, 베스텔 등 고객사를 대폭 확대했다. LG디스플레이는 기존 3만4000장 규모의 8세대 라인에 2만6000장의 라인을 추가해 월 6만장 규모의 8세대 OLED 생산설비를 올해 갖출 구상이다.
LG디스플레이는 내년 상반기에 완공하는 파주 'P10'에서 10.5세대 액정표시장치(LCD) 생산설비를 구축할 것으로 보인다. 중국 BOE와 대만 폭스콘이 10.5세대, 중국 차이나스타(CSOT)가 11세대 LCD 등 대형 제품에 투자를 확대하고 있다.
정윤성 IHS마킷 상무는 "10세대 이상 투자는 65, 75인치 등 대형 패널 위주의 생산이 있을 것으로 예상하지만 43인치에도 최적화돼 있기 때문에 40인치급에서도 주도권을 쥘 수 있다"며 "LCD TV 산업에 있어서 주도권을 쥘 수 있는 열쇠는 10세대 투자"라고 설명했다.
박슬기기자 seu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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