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올리언스 펠리컨스는 27일(한국시간) 미국 오클라호마주 오클라호마시티의 체서피크 에너지 아레나에서 열린 오클라호마시티 선더와의 2016-2017 미국프로농구(NBA) 정규리그 원정경기에서 110대118로 패했다.
이날도 '커즌스-데이비스 콤비'는 상대 골밑을 초토화 시켰다. 두 선수 합쳐 69점 17리바운드로 팀 전체 득점·리바운드의 절반을 책임졌다.
특히 커즌스는 6반칙 퇴장으로 21분밖에 뛰지 못했음에도 31점 10리바운드를 올리며 상대 골밑을 휘저었다.
문제는 커즌스의 파울 대부분이 앞선에서 가드진이 너무 쉽게 뚫리며 나온 파울들이라는데 있다. 경쟁심이 강한 커즌스의 성격상 돌파하는 상대를 향해 뒤늦은 수비에 나서다 파울을 적립한 것.
만약 커즌스가 10분만 더 코트에서 뛸 수 있었다면 시합은 뉴올리언스 쪽으로 기울었을지 모른다.
두 선수는 트레이드 이후 첫 경기인 휴스턴전에서 58점 23리바운드를 합작한 것을 시작으로 댈러스전 51점 29리바운드, 이날 오클라호마전 69점 17리바운드까지 본인들에게 걸린 농구팬들의 기대에 100% 부응했다.
아직 손발도 제대로 못 맞춰본 상황이라는 걸 고려하면 둘의 시너지는 아직 모든 걸 보여준게 아닐지도 모른다.
하지만 두 선수가 맹활약하는 사이 나머지 3명의 선수는 두 선수를 받쳐주지 못했다.
가장 큰 문제는 주전 포인트가드인 즈루 할러데이. 할러데이는 3경기 내내 평균 10점 6어시스트를 기록했다. 얼핏 봐서는 준수한 기록이지만 그저 골밑에 투입만 하면 상대 수비에 균열이 생기는 두 선수와 함께 뛴 기록이라 생각하면 아쉬움이 남는다.
특히 두 선수가 골밑에 포진함으로써 몰리는 상대 수비를 분산시켜줄 3점슛을 3경기 동안 14개 던져 단 2개만 성공시켰다. 어찌 보면 이런 상황에서도 괴물같은 기록을 쌓은 두 선수가 더 대단해 보일 뿐이다.
뉴올리언스 입장에서는 커즌스 영입 효과를 타고 플레이오프 진출까지 노려볼 생각이었겠지만 지금의 가드진으로서는 요원해 보인다. 장윤원기자 cyw@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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