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지털타임스 박슬기 기자] 권오현 삼성전자 부회장이 오는 28일 열리는 국회 환경노동위원회 '삼성전자 반도체 공장 노동자 백혈병 피해에 관한 청문회'에 참석한다는 의지를 보였다.
권오현 삼성전자 부회장은 22일 서울 상암동 전자회관에서 열린 한국전자정보통신산업진흥회(KEA) 정기총회에 참석한 뒤 '청문회 준비는 잘 돼가고 있냐'는 기자들의 질문에 "부르니까 가야죠"라고 답했다. 이어 '야당의 자료 제출 요구가 과도하지 않느냐'는 질문에는 "어떻게 생각하는지 한번 판단해 보라"고 말했다.
앞서 환노위는 권오현 부회장과 이인용 커뮤니케이션팀장(사장), 박지순 삼성보상위원회 위원장 등 3명을 증인으로 채택했다. 이에 삼성전자는 현재 DS 부문의 인력을 중심으로 TF(태스크포스)를 구성해 청문회를 준비하고 있다.
환노위 소속의 야당 의원들은 삼성전자의 반도체 공정과 백혈병 발병 관계를 입증하기 위해 100여건의 자료를 이 회사에 요청한 것으로 전해졌다. 자료가 방대한 데다 의원들이 요청한 자료 일부에는 반도체 생산공정도 등 산업 기밀도 포함돼 있어 삼성전자 임직원은 제출할 수 있는 자료의 범위를 두고 고심을 거듭하는 분위기다. 일각에서는 반도체 산업의 경쟁력이 노출되는 있다는 우려의 목소리도 나오고 있다.
한편 권오현 부회장은 3월 공채 진행 여부에 대해 "잘 모르겠다"고 말을 아꼈다. 또 서울구치소에 수감 중인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 면회와 관련해 "너무 바빠서 (면회 갈) 시간이 없었다"며 "(앞으로 면회 계획은) 노코멘트 하겠다"고 즉답을 피했다.
박슬기기자 seul@dt.co.kr
권오현 한국전자정보통신산업진흥회 회장(삼성전자 부회장)이 22일 서울 상암동 전자회관에서 열린 이사회와 정기총회에 참석했다.<한국전자정보통신산업진흥회 제공>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