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1절을 앞두고 한국과 일본의 해커들이 양 국가의 정부기관과 기업의 사이트 해킹을 시도할까 우려가 커지고 있다.
13일 보안업계에 따르면 그동안 한·일 네티즌 간 사이버 해킹은 매년 광복절, 3.1절과 같은 국경일에 연례행사처럼 진행됐다. 지난 2010년 한국과 일본의 네티즌이 서로의 정부와 포털사이트에 대형 디도스 공격을 시도한 뒤 매년 크고 작은 해킹 시도가 이뤄지고 있다. 지난해 광복절에는 일본 야쿠자 조직이 국내 금융권 해킹을 노리고 있다는 첩보가 접수됐다. 이에 한국인터넷진흥원은(KISA)는 3.1절과 광복절을 맞을 때마다 청와대, 독도 관련 사이트, 카페 등을 집중 모니터링을 진행한다.
이와 함께 브렉시트, 트럼프 행정부 집권 등 세계적으로 민족주의와 국가주의 등의 정치이념이 부활하며 사이버 세계에서 애국심을 분출하는 해킹 공격이 증가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인도 현지 매체인 타임스오브인디아(Times of India)는 12일(현지시각) 인도 내무부 웹사이트가 정체불명의 해커로부터 해킹됐다고 보도했다. 인도 당국은 이 해킹의 조사를 진행 중인데 파키스탄 계열의 해커 단체가 해당 공격을 진행한 것으로 추측된다. 앞서 지난달에는 파키스탄계 테러 용의자들이 인도 인도 국가안보국(NSG) 홈페이지를 해킹하고, 모디 인도 총리를 모욕하는 내용의 메시지를 보냈다. 인도와 파키스탄은 영국에서 독립 이후 종교 문제로 영토가 분단돼 현재까지 앙숙이라 라이벌 국가로 서로 해킹과 그에 대한 보복이 끊임없이 이뤄지고 있다. 지난 4년간 인도는 8000명 이상의 해커로부터 700개 이상의 정부 웹사이트가 해킹됐다.
또 중동 지역의 패권을 놓고 다투는 수니파 종주국 사우디아라비아와 시아파 맹주 이란 역시 끊임없는 해킹이 이뤄지고 있다. 2012년 이란이 시도한 것으로 알려진 사우디 에너지업체 해킹 이후 특히 2015년 예멘 내전을 놓고 사우디와 이란 간 해킹이 부쩍 늘었다. 이란 정부의 후원을 받는 예멘의 해커 집단이 지난해 친사우디 매체인 알하야트의 사이트를 해킹하는 등 크고 작은 공격들이 지속되자 사우디 정부는 지난 1월 '대규모 사이버공격 긴급 경계령'을 내렸다. 이란 국영 방송 알아람도 2015년 친사우디 해커 집단에 트위터와 유튜브 계정 등이 해킹당해 사우디 국왕을 찬양하는 메시지와 함께 허위 기사 등이 게시된 사건도 있었다.
지난 미국 대선에서 미국 민주당을 해킹한 의혹을 받고 있는 러시아 해커 집단 APT28이 올해 치러질 프랑스, 독일 등 유럽의 주요 선거를 앞두고 해킹을 시도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어 유럽연합(EU)은 보안강화에 나서고 있다. 미국에서는 대학생들을 대상으로 하는 '사이버 학생군사훈련단'(Cyber ROTC) 제도를 도입해야 한다는 의견까지 나왔다. 중국도 100만 명에 달하는 극단적 애국심으로 무장한 민간 해커를 정부 차원에서 양성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업계 관계자는 "그동안 주로 독재국가나 사회주의 영향이 남아있는 국가에서 민간 해커를 지원해 정치적인 목적으로 광범위하게 활용했다"면서 "최근에는 대부분 국가가 민간의 해커 역량을 적극적으로 활용하는 것이 추세로 한국도 현재 논의되고 있는 사이버 예비군 창설 등을 서둘러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경탁기자 kt87@dt.co.kr
13일 보안업계에 따르면 그동안 한·일 네티즌 간 사이버 해킹은 매년 광복절, 3.1절과 같은 국경일에 연례행사처럼 진행됐다. 지난 2010년 한국과 일본의 네티즌이 서로의 정부와 포털사이트에 대형 디도스 공격을 시도한 뒤 매년 크고 작은 해킹 시도가 이뤄지고 있다. 지난해 광복절에는 일본 야쿠자 조직이 국내 금융권 해킹을 노리고 있다는 첩보가 접수됐다. 이에 한국인터넷진흥원은(KISA)는 3.1절과 광복절을 맞을 때마다 청와대, 독도 관련 사이트, 카페 등을 집중 모니터링을 진행한다.
이와 함께 브렉시트, 트럼프 행정부 집권 등 세계적으로 민족주의와 국가주의 등의 정치이념이 부활하며 사이버 세계에서 애국심을 분출하는 해킹 공격이 증가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인도 현지 매체인 타임스오브인디아(Times of India)는 12일(현지시각) 인도 내무부 웹사이트가 정체불명의 해커로부터 해킹됐다고 보도했다. 인도 당국은 이 해킹의 조사를 진행 중인데 파키스탄 계열의 해커 단체가 해당 공격을 진행한 것으로 추측된다. 앞서 지난달에는 파키스탄계 테러 용의자들이 인도 인도 국가안보국(NSG) 홈페이지를 해킹하고, 모디 인도 총리를 모욕하는 내용의 메시지를 보냈다. 인도와 파키스탄은 영국에서 독립 이후 종교 문제로 영토가 분단돼 현재까지 앙숙이라 라이벌 국가로 서로 해킹과 그에 대한 보복이 끊임없이 이뤄지고 있다. 지난 4년간 인도는 8000명 이상의 해커로부터 700개 이상의 정부 웹사이트가 해킹됐다.
또 중동 지역의 패권을 놓고 다투는 수니파 종주국 사우디아라비아와 시아파 맹주 이란 역시 끊임없는 해킹이 이뤄지고 있다. 2012년 이란이 시도한 것으로 알려진 사우디 에너지업체 해킹 이후 특히 2015년 예멘 내전을 놓고 사우디와 이란 간 해킹이 부쩍 늘었다. 이란 정부의 후원을 받는 예멘의 해커 집단이 지난해 친사우디 매체인 알하야트의 사이트를 해킹하는 등 크고 작은 공격들이 지속되자 사우디 정부는 지난 1월 '대규모 사이버공격 긴급 경계령'을 내렸다. 이란 국영 방송 알아람도 2015년 친사우디 해커 집단에 트위터와 유튜브 계정 등이 해킹당해 사우디 국왕을 찬양하는 메시지와 함께 허위 기사 등이 게시된 사건도 있었다.
지난 미국 대선에서 미국 민주당을 해킹한 의혹을 받고 있는 러시아 해커 집단 APT28이 올해 치러질 프랑스, 독일 등 유럽의 주요 선거를 앞두고 해킹을 시도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어 유럽연합(EU)은 보안강화에 나서고 있다. 미국에서는 대학생들을 대상으로 하는 '사이버 학생군사훈련단'(Cyber ROTC) 제도를 도입해야 한다는 의견까지 나왔다. 중국도 100만 명에 달하는 극단적 애국심으로 무장한 민간 해커를 정부 차원에서 양성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업계 관계자는 "그동안 주로 독재국가나 사회주의 영향이 남아있는 국가에서 민간 해커를 지원해 정치적인 목적으로 광범위하게 활용했다"면서 "최근에는 대부분 국가가 민간의 해커 역량을 적극적으로 활용하는 것이 추세로 한국도 현재 논의되고 있는 사이버 예비군 창설 등을 서둘러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경탁기자 kt87@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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