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연합
박근혜 대통령 탄핵심판이 막바지에 다다르면서 촛불 시민도 다시 세를 불리고 있다.
11일 서울 광화문광장을 비롯한 전국 각지에서 열린 15차 주말 촛불집회엔 주최 측 추산 연인원 80만6000명이 모였다.
이는 전국 42만5500명이 모인 지난주 집회의 두 배에 육박하는 수준이다.
낮 기온이 0도에 머무르는 추운 날씨에도 시민들은 헌법재판소의 2월 내 탄핵 결정이 무산되고 '탄핵 연기론'과 '탄핵 기각론'까지 나오는 상황에서 위기감과 불안함에 촛불을 들었다.
이날 집회에서 시민들은 헌재를 향해 "2월 탄핵"을 주장하고 박 대통령과 새누리당이 탄핵심판 지연을 시도한다며 비판의 목소리를 높였다.
김경자 민주노총 부위원장은 "박 대통령과 그를 비호하는 범죄집단은 이달 28일 특검 수사가 끝나고 내달 13일 이정미 헌법재판관 임기가 끝날 때까지만 버티면 탄핵이 물 건너간다는 기대감으로 버틴다"며 "상황이 긴박하게 돌아가는 만큼 더 긴장하고 촛불을 더 높이 들자"고 주장했다.탄핵 인용에 대한 위기감이 커지자 정치권도 다시 촛불 민심에 힘을 보탰다. 문재인 더불어민주당 전 대표는 이날 광화문 촛불집회에 참석한 뒤 기자들과 만나 "조속한 탄핵을 바라는 많은 국민의 염원들, 간절한 마음을 헌재가 잘 받들어주리라 믿는다"고 말했다.
탄핵을 반대하는 친박(친박근혜) 보수단체들도 이날 서울 도심에서 대규모 집회를 열고 탄핵 기각과 특검 해체를 촉구했다. 서울 중구 대한문 앞에서 열린 대통령 탄핵기각을 위한 국민총궐기 운동본부 주최 집회에서 참석자들은 '아 대한민국', '최후의 5분' 등을 부르며 탄핵기각, 국회해산, 특검해체 등을 주장했다. 주최 측은 이날 집회에 210만명이 참가했다고 말했다.
같은 시간 서울 종로구 청계광장 앞에서 열린 새로운 한국을 위한 국민운동 집회에는 주최 측 발표 1만명이 모였다. 김문수 전 경기도지사는 이 자리에서 "대통령을 탄핵하는 우리나라 국회의원들과 야당만의 검찰인 정치 특검을 탄핵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공현정기자 konghj@
[ 저작권자 ⓒ디지털타임스,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