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자프로테니스(ATP) 세계 1위 앤디 머리(영국)는 22일 호주 멜버른에서 열린 대회 7일째 남자단식 4회전에서 미샤 즈베레프(50위·독일)에게 1대3(5-7 7-5 2-6 4-6)으로 패했다.
이제껏 호주오픈서 준우승만 다섯 차례 차지한 머리는 세계 1위에 오르며 첫 정상 정복을 꿈꿨지만 16강 탈락이라는 충격적인 성적표를 받아들여야 했다.
또 이번 대회는 호주오픈에서만 6번 우승한 호주오픈의 강자 노바크 조코비치(2위·세르비아)가 2회전에서 탈락했다는 점에서 더욱 아쉽게 다가온다.
메이저 대회 남자단식에서 1,2 번 시드가 모두 8강에 들지 못한 것은 2004년 프랑스 오픈 이후 약 13년 만이다.
머리를 꺾는 파란을 일으킨 즈베레프는 올해 30세로 2009년 45위까지 오른 것이 개인 최고 순위다. 다음 상대는 '황제' 로저 페더러(17위·스위스)다.
페더러는 이어 열린 경기에서 니시코리 게이(5위·일본)를 풀세트 접전 끝에 3대2(6<4>-7 6-4 6-1 4-6 6-3)로 꺾고 8강에 진출했다.
또한 야간 경기로 열린 여자단식 16강전에서는 세계 1위이자 디펜딩 챔피언인 안젤리크 케르버(독일)가 코코 밴더웨이(35위·미국)에게 0대2(2-6 3-6)로 완패하며 탈락의 쓴잔을 마셨다.
케르버가 8강 진출에 실패하면서 현재 2위인 세리나 윌리엄스(미국)는 이번 대회에서 우승할 경우 세계 1위 자리를 되찾을 수 있게 됐다.
장윤원기자 cyw@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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